◎외환·국민 ‘웃고’ 서울·제일 ‘울고’올 한해동안 장사를 가장 잘한 은행은 어디일까.
연말결산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은행들의 주가변동으로만 판단할 경우 외환, 국민은행이 「장사를 잘했다」고 평가받을만 하다. 28일 증권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에 상장된 14개 일반은행들의 연간 주가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미(5.1%) 외환(-10%) 국민은행(-15.2%) 등이 다른 은행에 비해 주가하락폭이 낮았다. 이들 은행중 한미은행은 삼성그룹과 대우그룹의 지분경쟁으로 주가가 폭등한 인수합병(M&A) 관련주이므로 외환과 국민은행이 실질적인 1, 2위라고 할 수 있다.
외환과 국민은행의 주가수익률은 올 한해동안 종합주가지수가 연초 888.85에서 폐장일인 27일에는 237.63포인트 하락한 651.22로 마감, 하락률이 26.7%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때 시장평균 수익률의 2배에 가까운 높은 수치다.
이밖에도 하나(-18.1%) 신한(-20.6%) 조흥(-24.3%) 등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대로 은행장이 대출관련 비리로 구속되고 건영 우성 등 거래기업의 부도가 잇따르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린 서울과 제일은행은 주가가 시장평균 수익률보다 각각 10%포인트 이상 낮은 36.8%와 36.7% 하락, 최악의 경영상태를 그대로 반영했다.
실제로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은 이번 연말결산에서 수백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태며 제일은행도 연말상여금 반납 등의 자구책을 동원, 장부상으로는 가까스로 당기순이익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 은행과 함께 장기신용(-32.5%) 주택(-32.1%) 보람은행(-27.7%) 등도 주가수익률이 낮았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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