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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 총파업 파장­노동단체·직장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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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 총파업 파장­노동단체·직장 표정

입력
1996.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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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사업장 늘어도 열기는 약해/“자칫 막대한 피해” 유보·관망파 늘어/민노총 등 명동성당 주변 “천막본부”/세모분위기·추운 날씨에 밤샘농성 큰 고민/노동계 “30∼40만” 노동부 “10만 남짓” 엇갈려파업 사흘째인 28일에도 파업을 시작한 사업장들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토요격주휴무하는 사업장이 많은데다 29일이 일요일이어서 열기는 높지 않았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지도부는 이같은 분위기에 연말연시가 겹치자 앞으로의 대책마련에 골몰했다.

▷지방◁

한국노총 산하 (주)유공 등 여천공단의 1백22개 사업장은 대부분 석유화학 장치산업이어서 파업할 경우 회사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 파업에 동조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산하 대우중공업 거제조선소 노조는 이날 파업선포식을 가졌으나 전체 노조원 8천3백여명중 대의원과 집행부간부 등 1백20여명만 파업에 참가했을뿐 나머지는 조업에 참가했다. 아시아자동차 노조는 토요일 격주휴무제로 일부 노조간부를 제외한 5천5백여명의 전조합원이 출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파업을 유보해온 조합원 3천8백여명의 금호타이어는 이 날 대의원대회를 열어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공장과 전남 곡성공장 등 2개 공장에서 전면파업키로 했다. 광산구 장덕동 하남공단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하 일부 사업장의 노조는 전면 또는 부분파업을 계속했다.

27일 하오 1시부터 파업중인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은 전체 7천여명의 생산근로자중 1천5백여명이 파업에 참여, 자동차생산량이 하루 6백대에서 3백대로 줄어 들었다.

대구·경북지역은 28일 현재 39개 사업장에서 3만여명이 파업중이지만 일부 노조가 파업을 유보하는 등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이 날부터 파업키로 했던 계명대동산의료원과 영남대병원, 파티마병원은 30일까지 사태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며 최근 임단협을 타결한 대구 택시노조와 시내버스노조는 파업 불참을 결의했다.

▷민주노총◁

권영길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간부와 산별연맹대표들은 명동성당 입구에 천막을 치고 총파업 지도본부를 차렸고 나머지 직원들은 성북구 삼선동 삼선빌딩 4층 사무실에서 총파업 종합상황실을 운영했다. 명동성당의 파업지도본부는 각 사업장들의 파업시기, 전국적인 시위 조직 등을 논의하기 위해 수시로 구수회의를 했다. 성북구 삼선동 사무실에 남은 직원들은 파업현황을 파악하고 지도본부의 방침을 산하 13개 지역본부와 18개 산별연맹에 전달하느라 부산했다.

▷한국노총◁

30일 하오 2시 전국 15개 시·도별로 「신한국당 날치기통과 노동악법 철폐를 위한 노동자 투쟁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지도부는 집회때 반신한국당 분위기 확산을 위해 각 지역의 신한국당사까지 가두시위도 병행키로 했다. 특히 정부측의 태도변화가 거의 없다고 보고 긴급산별대표자회의를 열어 31일로 예정된 파업시한의 연장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16일부터 철야농성중인 본부직원 1백여명은 28일에도 전국 5백50여 파업사업장에 투쟁선언문, 항의집회개최요령 등을 보냈다.

▷명동성당◁

이미 민주노총 지도부가 입구에 천막 4개를 치고 농성중인 가운데 서울시 지하철노조가 본당 뒤에 대형천막을 설치, 천막촌을 방불케 했다. 민주노총과 지하철노조 지도부는 서로를 방문하며 앞으로의 파업일정 등을 숙의했다. 27일 밤 명동성당으로 이동,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한 서울시 지하철 노조는 성당농성에 2천여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밤에는 1천여명이 농성했다. 지도부는 그러나 추위에다 빵·우유 등의 비상식량만으로 농성을 계속할 경우 노조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우려가 있어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노동부◁

총파업 참가사업장과 참가인원에 대한 노동계의 주장과 노동부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노동계측은 민주노총이 1백77개 노조 22만1천7백여명, 한국노총은 5백53개 노조 15만6천여명이 참가, 파업참가 사업장과 노조수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반면 노동부는 민노총이 전날 1백1개 전노조 13만8천명에서 84개 노조 10만여명으로, 한국노총은 전날 1백21개 노조 2만3천명에서 이날 88개 노조 1만7천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노동부관계자는 『이같은 숫자 차이는 노동계측이 사업장 수로 집계하는 반면 노동부는 노조수로 집계하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면 만도기계의 경우 노조는 1개지만 사업장은 안양 아산 경주 원주 등 6개소』라고 설명했다.<남경욱·안경호·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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