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민주계 핵심인 최형우 서석재 김덕룡 의원이 공동주최하는 대규모 민주계 송년모임이 28일 저녁 타워호텔에서 열렸다.송년회 참석자들은 김수한 국회의장과 김명윤 신한국당고문 등 3당합당전 구 통일민주당 시절의 원외지구당위원장과 당료 등 100여명으로, 옛 민주화 동지들이다.
이날 송년회는 대권문제를 둘러싸고 미묘한 입장차를 노정해온 민주계가 대규모 「결집」을 했다는 점에서, 또 3인이 공식적으로 한 자리에서 회동한다는 점에서 여느 송년회와는 구별되는 관심대상이었다.
송년회의 공동주최자인 세 의원측은 한결같이 이 모임에 쏟아질 정치적 시선을 경계했다. 이날 모임 연락을 다른 인사들에게 맡긴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였다. 이들중 원외지구당위원장 70여명은 현정부 출범후 매년 추석과 연말에 세 의원중 한명이 번갈아 주선하는 모임에 참석해왔다.
하지만 올 송년회의 경우 시기적 미묘함으로 인해 따로 모임을 갖거나, 3명중 한명하고만 모임을 가지게 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 아예 한꺼번에 모이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역으로 민주계가 대규모 모임을 가질 경우 세결집과 단합과시 등의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었다고 한다.
현 시점에선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민주계에 대한 거론 자체가 결과적으로 계파대립의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여기에는 모이면 끼리끼리라고, 안모이면 서로 반목한다고 흰눈 바라기하는 「현실」에 대한 민주계의 속앓이도 한몫한 듯하다.
그러나 이날 모임은 이미 예고된데다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민주계가 정권재창출의 중심이 돼야한다는 「당위성」을 스스로 재확인한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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