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증가세론 7년만에 최고치실업문제(고용불안)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1월 한달만에 실업자가 4만7,000여명 증가, 월간 실업률 증가세가 89년 11월이후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러한 증가세는 내년초부터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직장을 잃은 남자들이 증가하는 반면 전업주부들이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중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실업률은 2.2%로 10월의 1.9%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89년 11월이후 가장 큰 폭이다.
또 계절적요인을 반영하지 않은 실업률도 11월중 2.0%로 전달과 전년동월에 비해 각각 0.2%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실업자는 44만3,000여명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6만5,000명, 전달에 비해 4만7,000명이 각각 증가했으며 이는 올 4월수준으로 다시 돌아선 것이다.
통계청의 정지택 통계조사국장은 『작년 4·4분기부터 시작된 경기의 하강국면이 본격적으로 실업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신규채용감소가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어 내년에는 실업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11월중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작년동월에 비해 0.4%포인트 증가했으며 남자는 0.4%포인트 감소한 반면 여자는 1.1% 포인트가 늘어났다. 이는 비경제활동인구가운데 가사활동에 전념해온 여자가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11월에 비해 12만명이 줄었고,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은 65만1,000명이 증가했다. 공공 및 서비스업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3만9,000명이 줄어든 반면 임시직은 21만명이 증가, 고용형태가 임시직 위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중 산업생산은 석유정제업 등의 생산확대, 수출용 선박건조의 진척, 자동차 등 내수신장 등으로 작년동월에 비해 9.8% 증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특수요인이 사라지고 반도체의 재고가 증가추세로 돌아서는 등 내년초부터 생산활동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11월중 재고증가율은 17.3%,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0.8%였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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