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명 참여… 강도는 약한편/6·29이후 최대규모… 온건하게 진행신한국당의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반발하는 노동계의 파업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파업의 수위는 어느 선까지 확대될 것인가.
파업 이틀째인 27일 한국노총이 가세함에 따라 파업은 일단 더욱 확산됐다. 파업 사업장과 근로자 수가 크게 늘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6백56개 노조 조합원 34만여명이 참여했다. 민노총의 경우 이날 현재 전체조합원 49만명중 20만6천명이 참가, 참여율이 40%를 넘었다. 노총은 1백20만 노조원중 13만6천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파업규모는 87년 6·29선언 이후 7, 8월 두 달동안 3천6백여개 노조의 조합원 대부분이 참가한 「노동자 대투쟁」 이후 최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28일에는 서울지하철, 29일에는 부산지하철 등 공공부문 사업장, 30일에는 방송사가 참가하는 등 파업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업기간에 대해 민노총은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으며, 한국노총은 당초 27일 하오 1시부터 28일 정오까지로 계획했던 파업시한을 31일까지로 연장했다. 노동계는 이번 총파업을 날치기 처리가 백지화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노동부 관계자들은 이번 파업이 불법인데다 일반 조합원의 생활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파업의 고비는 일단 28일 아침으로 예정된 지하철 파업. 정부 고위관계자는 『서울지하철의 파업동태를 봐가며 민노총 집행부 등 파업지휘부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하철 파업의 강도와 시민생활에 끼치는 불편에 따라 정부의 파업지도부 연행 등 공권력 행사 시기가 정해지고, 이에 따라 파업의 종료시기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파업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은 운행시간이 다소 지체되는 등 약간의 불편은 있을지라도 비노조원과 간부들을 투입해 운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정부는 밝히고 있다. 또 파업 이튿날인 29일이 휴일이어서 지하철 파업의 영향이 당장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파업이 87년 이후 최대 규모이긴 하지만 강도는 약한 편이다. 파업의 형태가 점거농성 등 과격한 양상을 띠지 않고 집회·시위 등으로 온건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27일 파업 사업장 수가 늘어났지만 일부 사업장에서는 노조원 일부가 조업을 재개하는 등 전날에 비해 파업 열기가 다소 약화하고 있어 파업지도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남경욱 기자>남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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