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부의장,전날 저녁 당 방침 통보받아26일 새벽 노동관계법 등에 대한 여당단독 기습처리의 「주역」인 오세응 국회부의장은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들 법안을 여당단독으로 처리한데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부의장은 본인의 소신과 당의 방침에 따라 이번 날치기의 악역을 맡은 셈이다.
오부의장은 여당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일찌감치 외부에 격리시켜 놓은 「비상카드」였다. 그는 지난 21일부터 5일간 친구집과 호텔을 전전하며 본의아닌 유랑생활을 해왔다. 오부의장은 25일 저녁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뒤 곧바로 시내 한 호텔로 잠적했다. 이미 이날 저녁 총무단으로부터 「26일 새벽 6시 기습처리」 방침을 통고받았던 것.
오부의장은 26일 새벽 마포가든호텔에 집결한 동료의원들과 버스에 분승,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왔다.
오부의장은 기습처리후 본회의장을 나서며 『과거 인권이 탄압받던 시절에는 야당의 실력저지가 영웅시됐으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면서 『앞으로는 이같은 단독처리가 없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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