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법 제정 시사… 대사관안 한밤 폭발음·연기【리마=조재용·도쿄=신윤석 특파원】 26일(현지시간)로 10일째를 맞은 페루 리마의 일본 대사관저 인질극은 페루측이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게릴라들에 대한 사면법 제정 의사를 밝혀 평화해결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페루의 빅토르 호이와이 국회의장은 이날자 요미우리(독매)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필요하다고 결단만 내린다면 국회는 MRTA게릴라들에 대한 사면법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는 또 『사면받은 게릴라들은 정당을 결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으나 사면법의 적용대상에 현재 유죄선고를 받고 복역중인 게릴라들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페루정부 소식통들은 게릴라들의 해외망명도 중요한 대안으로 협상대상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쿠바는 이에 대해 페루정부의 공식요청이 있을 경우 게릴라들의 망명처를 제공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니칸겐다이(일간현대)신문은 이날 이번 인질사태에 일본의 극좌 적군파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사관저 주변에서 일본어를 쓰는 한 여성이 휴대전화로 관저내 게릴라들에게 외부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목격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게릴라들은 25일 인질 중 페루주재 일본 대사관의 일 등 서기관 1명을 석방했다. 이로써 인질수는 104명으로 줄었다.
페루정부는 이날 우루과이 정부가 하루전 수감중이던 MRTA게릴라 2명을 석방한 데 대해 우루과이 주재 자국대사대리를 소환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도 사태해결에 혼선을 초래한다며 우루과이 정부의 석방조치를 비난했다.
인질사태와 관련,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사건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서방선진7개국(G7)이 테러 진압부대를 파견할 것을 제안했다.
【리마=조재용 특파원】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게릴라들이 인질 104명을 잡고 있는 페루 리마의 일본 대사관저에서 26일 새벽 1시45분(한국시간 26일 하오 3시45분) 큰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경찰 대변인은 폭발이 관저건물 앞부분 내부에서 일어났다고 밝혔으나 폭발 원인과 피해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보안관계자들은 이번 폭발이 게릴라들이 설치한 부비트랩 중 하나가 실수로 터져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 인해 인질이나 게릴라가 부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폭발후 현지 TV들에 비친 관저모습은 대체로 평온을 유지, 특별한 이상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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