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려자·무의탁 노인 300여명 성탄예배/다일공동체 등 주관 인권선언서 낭독도『우리도 인간적으로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세요』
25일 상오 11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속칭 「청량리 쌍굴다리」내부는 갈 곳 없는 행려자 무의탁노인 300여명이 부르는 캐럴로 가득찼다. 행사는 다일공동체 경실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공동주관한 「거리에서 드리는 성탄예배」. 쌀쌀한 날씨에도 인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성탄의 기쁨을 나누던 이들은 그러나 사회의 무관심이 원망스러운 듯한 표정이었다.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는 예배에서 『사람들이 거리의 네온사인과 화려한 상품에 묻혀 있을 때 이 땅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은 사회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병들어 숨져가거나 숨진 후 연고가 없다는 이유로 의학실험용으로 팔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행려병자 인권선언서」에서 『역 지하도 등에 살고 있는 행려자는 전국적으로 수만명에 이르며 한겨울 노숙하다 동사하는 사람도 해마다 2,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정진황 기자>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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