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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실업 50만명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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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실업 50만명 넘는다

입력
1996.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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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2.4∼2.8%… 대졸 6∼7% 전망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내년의 경기불황은 93년때의 불황보다도 더 심해 실업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25일 재정경제원 통계청 한국은행등 관계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전체적인 실업자는 10월말 현재 39만6천명에서 내년에는 48만∼56만명으로 올해보다 최저 8만4천명 내지 최고 16만4천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에 16만명의 실업자가 더 늘어날 경우 하루에 4백30여명이 일자리를 잃는 셈이 된다.

관변 및 민간경제연구소들은 경제성장률이 올해 7%수준(예상치)에서 내년에는 6.0∼6.5%로 떨어져 실업률이 지난해 10월 1.8%에서 내년에는 2.4∼2.8%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은 성장률이 7%일때 실업률은 2.0%, 성장률 6%일때 실업률 2.4%, 성장률 5.5%일때 실업률이 2.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변화에 민감한 제조업취업자수의 경우 올 1·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한데 이어 2·4분기와 3·4분기에도 각각 2.1%, 1.8% 줄어들었다. 취업준비생으로 분류되는 대졸이상 25∼29세 남자의 실업률은 3·4분기에 전년보다 0.9% 높아진 5.2%에 달했다. 대졸실업률은 내년에 6∼7%에 달할 전망이다.

한은은 최근 내년 1·4분기 제조업체업황경기실사지수(BSI)가 91년이후 가장 낮은 79로 조사됐다며 내년에는 신규 일자리가 줄어드는 한편 기존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감원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52개 직업안정기관이 집계한 구인배율(구인자수를 구직자수로 나눈 비율)이 최근 들어 크게 떨어지는 등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구로 안산 창원 구미공단의 구인배율은 10월중 2.3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4포인트가 떨어졌는데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공단의 월별 구인배율은 지난해 3.44∼5.57을 기록했으며 올들어서도 7월(2.95)과 8월(2.90)을 제외하고는 3.75∼6.33에 달했었다. 구인배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기업들의 인력난이 완화(구인자 감소)됐거나 아니면 취업난이 가중(구직자 증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경원 당국자는 『예년에는 취업시즌인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구인배율이 낮은 수준을 보였다』며 『올해는 이미 9월부터 구인배율이 크게 떨어져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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