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감 덜고 자상한 보살핌/미국서 200여곳 성업할머니 할아버지를 어린이들과 함께 돌봐주는 놀이방이 미국에서 성업 중이다.
포브스지 최근호가 전하는 내용을 보면 이같은 전문업체만도 200여군데가 된다. 「어린이 원더랜드」라는 놀이방이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캘리포니아주와 콜로라도주에 13개가 설립되어 있는데 그중 2개가 노인과 어린이를 함께 돌본다. 이곳은 보통 일주일에 닷새, 하루에 9시간 동안 공작과 놀이 같은 프로그램과 점심을 제공한다.
캘리포니아 옥스나르의 「어린이 원더랜드」에는 135명이 다니는데 120명은 6살 미만의 어린이지만 나머지는 70살도 더먹은 노인들이다. 한 반은 보통 25명. 노인과 어린이는 함께 놀이를 즐긴다. 선생님이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른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소년이 대답한다. 『나는 개빈』 모두가 합창한다. 『개빈아, 반갑다』 이어 옆에 앉은 할머니한테 묻는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잘 모르겠어. 프랜시스 같은데』 『프랜시스 반갑다』 노인이라고 특별대접을 않고 글씨 쓰는 것이나 공놀이 하는 법 같은 것을 어린이처럼 가르치는데 노인들도 이를 무척 좋아한다.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배우는 나무」에는 어린이가 112명이고 어른이 8명인데 분리수업을 더 많이 한다. 대신 호박이나 사과따기 같은 활동은 함께 한다.
대부분의 놀이방이 분리수업을 주로 하지만 하루에 2∼3번 정도는 함께 공동수업을 한다. 84살 노인과 3살 꼬마에게 똑같이 신경쓰고 재미있게 해줘야 하기 때문에 공동수업에 별개의 시설이 필요하진 않다. 『어린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가깝게 접촉할 수 있어서, 노인들은 소외감을 느끼지 않아서 좋다』고 워싱턴에 있는 「세대연합」대표 주디스 클라인은 말한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낮동안 노부모만 두기가 걱정스런 맞벌이 부부도 있지만 잠깐 아내나 남편을 맡기는 노인도 많다. 이같은 놀이방은 어린이와 노인 모두에게 도움을 준다. 노인은 어린이와 논 날 잠도 더 잘들고 다른 노인들과도 더 잘 지낸다는 피츠버그대학 연구논문도 있다.
어린이 120명과 노인 256명을 돌보는 매킨리 세대교류센터의 멀 그리프 세대교류프로그램국장은 『어린이들은 나이 드는 것을 배우게 되어 더 사려깊고 다정해지고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줄 것이 있다는 데 기쁨을 느낀다』고 들려준다.<서화숙 기자>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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