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향배·입지정리 정지작업 편듯신한국당 김윤환 상임고문의 최근 행보에 정가의 관심이 계속 머물러 있다. 그도 그럴것이 김고문은 24일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과테말라로 떠나기 직전까지 신한국당의 차기대권주자로 거론돼온 인물들을 최근 한달 사이 한명도 빠짐없이 만났다. 그는 이달초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과도 독대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11월에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단독회동을 했고, 이달 중순께는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김상현 지도위의장을, 이달초에는 통추의 김원기 대표와도 각각 만났다. 이를테면 여야의 대권주자들과 그 대리인을 거의 예외없이 만나 「정치 돌아가는 얘기」를 나눈 셈이다.
「영남배제론」을 내세우며 자신의 대권도전 가능성을 일찍부터 접어온 김고문으로서는 다른 주자들에 비해 그만큼 운신의 폭이 넓은 것이다. 여야정치인들과의 만남도 대개는 상대방측에서 먼저 만나자는 요청을 해와 이뤄진다는게 측근들의 주장이다.
여기에는 물론 김고문특유의, 여야를 막론하고 발휘할 수 있는 친화력이 한몫을 하지만 차기대권 향배 및 자신의 향후입지를 저울질하기 위한 노회한 처신이 돋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김고문은 결국 내년 2∼3월께로 예고한 입장표명을 앞두고 나름의 정치적 견해를 정리하기 위한 수순으로 여야정치인들과의 연쇄접촉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김고문 역시 자신의 선택을 위한 정지작업이 필요했던 것이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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