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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차관급 진출 ‘재경원 전성시대’/12·24인사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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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차관급 진출 ‘재경원 전성시대’/12·24인사 뒷얘기

입력
1996.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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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는 18명으로 예상보다 폭이 커지며 경제관료출신(9명)의 진출이 돋보였다.○…이날 인사에서는 이환균 총리행조실장 임창렬 재경원차관 강만수 통상산업부차관 장승우 해양수산부차관 김영섭 관세청장 등 통합전 재무부와 경제기획원 출신 5명이 발탁됐다. 여기에다 유임된 이영탁 교육부차관과 이기호 보건복지부차관까지 포함하면 재경원 출신이 모두 7명이나 차관급에 포진, 「재경원 전성시대」를 입증했다. 장관승진 「0순위」인 총리행조실장에 예상대로 이환균 재경원차관이 기용됐는데 이행조실장의 경우 당초 곧바로 장관으로 승진시키는 문제가 심각히 고려되었으나 자리가 여의치않아 한 순번을 거르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비서관중에서는 2∼3명이 차관급에 발탁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김종민 공직기강비서관만이 유일하게 문화체육부차관으로 승진했다. 행시 11회로 총무처 출신인 김차관은 86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SLOOC)에 파견돼 문화체육분야 전반을 다루어 본 경험이 있어 2002년 월드컵행사 준비를 위해 임명됐다.

○하나회 출신 발탁 설왕설래

○…노동부 노사정책실장을 역임한 우성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을 노동부차관으로 기용한 것은 진념 노동부장관과의 팀워크를 고려한 인사로 현안인 노동관계법 개정작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발탁한 케이스.

육사 20기로 하나회 출신인 김길부 예비역중장이 병무청장에 발탁된 것을 놓고 주변에서는 『문민정부의 군개혁이 수그러든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으나 청와대측에서는 『김청장이 하나회이긴 하지만 핵심인물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대구출신인 김청장은 문민정부 출범후인 94년 하나회출신 정리과정에서 예편했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현재 차관급 인사중 서열 1위인 이재경원차관이 행조실장에 임명됨으로써 총리실의 위상에 변함이 없다는게 입증된 셈』이라며 이실장의 임명을 연공서열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부처 차관인사에는 한승수 경제부총리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재경원차관에는 당초 강만수 관세청장이 유력시됐으나 한부총리의 요청으로 임창렬 해양수산부차관이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임차관은 옛 재무부에서 증권국장 이재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업무추진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금융분야에 상대적으로 낯설은 한부총리를 보필하는데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PK출신 경제부문 대거 등용

○…이번인사에서는 행시 7회가 대거 등용돼 앞으로 이들이 경제정책 수행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재경원차관 장해양수산부차관 김영섭 관세청장 정해 중소기업청장이 모두 7회 동기. 이들은 앞으로 선두주자인 이석채 청와대경제수석과 이기호 보건복지부차관 등과 함께 경제정책 수립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부처 차관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이른바 「PK(부산·경남)출신」이 대거 발탁됐다는 점. 재경원출신 5명중 이총리행조실장 강통상산업부차관 김관세청장 등 3명과 정중소기업청장 박성득 정통부차관 등 5명이 「PK출신」이다.

○서울시 인사회오리 예고

○…3명의 부시장이 한꺼번에 바뀐 이번 서울시 인사에는 임기 절반을 남긴 조순 시장의 시정장악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덕기 행정1부시장은 「시티맨」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시정을 꿰뚫고 있을 뿐 아니라 뛰어난 조직장악력의 소유자로 정평이 나있다. 또 김학재 행정2부시장도 전형적인 정통기술관료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시청 공무원들은 후속 1∼3급 인사가 가히 혁명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달중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무부시장에는 국민회의 소속 전 의원인 김덕규 배기선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이상호·송용회·임종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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