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린이들이 1년동안 약 50억 시간을 함께 보내는 장난감. 해마다 1억개가 넘는 세트가 만들어지고, 서유럽 몇몇 나라의 경우 14살 미만의 어린이가 있는 10가구 가운데 9가구가 갖고 있는 장난감. 지금까지 3억여 명의 어른들이 만지작 거리며 어린 시절을 보낸 장난감.지구촌 어린이들의 영원한 놀이 친구 「레고(LEGO)」의 이력서다. 「하늘 나라 한쪽에 어린이 나라가 있다면, 그 곳에는 틀림없이 레고가 있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장난감 나라 「레고 왕국」의 설립자는 덴마크의 올레 커크 크리스챤센. 목수였던 그는 1932년 덴마크의 작은 전원도시 빌룬트에 공장을 짓고, 나무로 만든 첫 레고 장난감을 선보였다. 64년전이나 지금이나 레고 장난감은 튼튼하다. 집어 던지거나 올라가 굴러도 부서지지 않는다. 장난감이 쉽게 부서져 어린 마음이 상처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철학이다.
나무 장난감 시절은 물론이고 플라스틱으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때부터는 무독성 소재만을 고집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무엇이든지 입에 넣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포장박스 팸플릿 등도 무독성 잉크로 인쇄한다. 레고 제품을 싼 비닐봉지에 작은 구멍을 뚫어 놓은 것도 어린이가 비닐봉지를 덮어 쓸 것을 염려한 섬세한 배려에서다. 보물선 소꿉놀이 우주왕복선 등 온갖 주제의 장난감 시리즈를 만들었지만 무기류는 없다.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꿈을 심어주려는 레고의 기업철학을 엿볼 수 있다.
레고라는 이름이 「재미있게 논다」는 뜻의 덴마크말 「LEG GODT」에서 따온 것이기는 하지만 레고 장난감은 단순히 갖고 노는 놀이도구가 아니다. 어른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어린이만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끌어내 주는 교육용 장난감이다.
1,518개나 되는 다양한 모양의 블럭으로 만들 수 있는 329세트의 제품군은 놀이도구이면서 또한 지능개발 기구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6가지 색으로 만들어진 기본블럭(8개의 돌출부분이 있는 블럭)을 갖고 무려 1억여가지의 서로 다른 조립물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최성욱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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