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로 모두 교체내무반의 재래식 난방시설인 페치카가 사라졌다. 국방부는 92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병영현대화작업이 일부 후방을 제외하고 마무리됐다고 24일 밝혔다. 군생활 추억의 한 장을 차지했던 내무반의 페치카는 보일러시설로 바뀌었고 온수가 나오는 세면장과 수세식 화장실도 설치됐다.
군내에서는 오히려 「빼치카」로 더 익숙한 페치카(pechka)는 벽을 가열해 그 열로 방 안을 따뜻하게 하는 러시아식의 가정용 난방장치. 군에는 60년대부터 도입돼 병영생활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난로이자 군생활 추억의 원천이기도 했다.
페치카를 관리하는 이른바 「빼당」(페치카담당의 약칭)은 졸병몫이었다. 「빼당」은 매일 보급받는 분탄에 물을 섞은뒤 얇게 떠서 땔감으로 만들어야 했다. 좁은 페치카 안에 들어가 작업하다 보면 온 몸이 그을음과 땀으로 범벅이 되기 일쑤였다.
페치카가 보일러로 바뀌면서 내년부터는 사병들의 식비도 하루 3천5백83원으로 4백44원 인상돼 1식3찬에서 1식4찬으로 늘어난다. 군생활은 더욱 편리하고 풍요하게 변해가지만 「빼치카」시절의 추억은 이제 사라지게 됐다.<송용회 기자>송용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