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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가주대 부총장보 송경숙씨(일하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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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가주대 부총장보 송경숙씨(일하는 여성)

입력
1996.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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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죠”/인종·성차별 넘어 성공하기까지/땀과 도전의 인생이력서 책으로동양계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남가주대(USC) 부총장보 지위에 오른 송경숙(미국이름 케이송·43)씨가 「네 속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죽여라」(예문 출간)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75년에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 이민간 송씨가 여성이며 소수민족이라는 이중차별을 딛고 20여년만에 교육행정가로 성공하기까지의 비결을 들려준다.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남보다 몇배는 열심히 했다』고 요약하는 송씨는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고 무임승차가 불가능하며 급행열차는 탈선하고 만다. 우리 인생에 비약이 있다면 남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으니까 가능하다』고 덧붙인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보이지 않게 차별이 있는 나라. 때로는 여성을 차별하기 위해 소수민족 카드를 들이대기도 했다고 한다. 송씨도 남가주대학 국장 시절에 지역사회와 대학이 교류하는 방안을 만들어 학교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나 정작 승진은 다른 히스패닉계 남성이 차지하는 차별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실력이 이긴다』는 송씨는 『미국이 다양성을 강조하는 요즘은 약점이 장점이 되더라』고 들려준다.

다만 전문직으로 성공하려면 「스승」(Mentor)을 잘 두고 「인맥관리」를 잘하라고 충고한다. 직장에서도 자기 맘에 맞고 업무를 잘 아는 사람을 「스승」으로 모시고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진정한 성공의 비결을 배우라는 것. 특히 까다로운 상사에게 일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성공한다고 송씨는 강조한다.

LA흑인폭동 때 한인들을 대변했던 변호사 김도욱(미국명 데이비드김)씨와의 사이에 딸 제시카(8)를 두고 있다. 성공한 전문직 부부라 명문사립학교를 선호할 것 같지만 「한국이라는 소수민족의 문화를 제대로 안다는 장점을 간직하도록」 딸을 한인학교에 보내는 소신파이다. 이번 방한에도 딸을 동행, 김해 가야의 뿌리를 보여줄 생각이란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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