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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손(한국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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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손(한국의 명품)

입력
1996.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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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디자인·아이디어로 ‘카드문화’ 새 장 열어「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우리썰매 빨리 달려 종소리 울려…」. 성탄의 전야가 다가오면서 거리에선 캐럴 장단이 더욱 흥겹다. 누군가는 지금쯤 「꿈에서 보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읊조리며 눈내리는 성탄절을 기원하거나, 활찐한 벌판에서 눈사람 뭉치고 얼음 지치던 코흘리개 시절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것이 또 있다. 밤을 새워가며 두꺼운 마분지에 그림을 그려넣고 손때 묻은 속지를 풀칠해가며 성탄카드를 만들던 기억이다. 볼품은 없었지만 그렇게 만든 카드에는 언제나 훈훈한 사랑과 정성이 담겨 있었다.

(주)바른손(대표 김태우)이 70년 4월 카드전문업체로 출발하면서 내건 모토도 바로 「사랑과 정성」이 담긴 카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카드라고 해야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영문 인쇄카드나 댕그러니 붓글씨만 새겨진 연하장 정도가 고작이었던 당시 바른손은 동양화 풍속화 민화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형태의 그림카드를 선보이며 「카드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

80년대는 그야말로 카드의 전성시대였다. 코흘리개부터 청소년,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수요층도 훨씬 광범위해졌고, 카드에 디자인 개념이 본격 도입되면서 아이디어와 기능성, 예술성이 강조된 카드가 속속 등장했다. 카드는 더이상 단순 일회용품이 아니라 의미있는 「문화상품」으로 대우받게 됐다. 선발업체인 바른손카드가 언제나 이런 흐름의 최선두에 있었음은 물론이다.

플라스틱이나 헝겊을 소재로 사용한 아트카드나 스프링을 부착해 내용물이 튀어나오게 한 스프링카드, 표지를 펼치면 오랫동안 설치해두고 볼 수 있는 입체카드, 캐럴이 흘러나오는 멜로디카드 등이 모두 80년대를 장식한 카드들이다.

바른손은 현재 카드 구매층을 연령별로 구분, 「꼬마또래」(초등학생), 「크리아트」(중·고생), 「바른손」(일반인)이라는 세가지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점잖은 「바른손」보다는 「크리아트」와 「꼬마또래」에서 바람이 일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한다.

카드를 펼치면 산타 품속에서 귀여운 아기도깨비 야광유령이 튀어나오는 야광카드, 사랑의 메시지를 직접 녹음할 수 있는 음성녹음 카드, 카드를 펼친 다음 마그네틱 처리된 부분에 남녀가 손가락을 올려 놓으면 하트모양이 다양한 색깔로 변하는 열변화카드 등이 올해 첫선을 보인 이회사의 야심상품이다.

카드에서 얻은 노하우로 연매출액 700억원에 팬시용품, 선물, 문구, 의류 등을 생산하는 종합 생활용구업체로 성장한 바른손은 요즘 해외쪽에 더 관심이 많다.

89년 카드수출로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던 경력을 발판삼아 세계에서 인정받는 일류 카드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그래서인지 회사의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분주하다. 「언제나 시대의 흐름을 선도한다」고 자부하는 바른손의 디자이너들은 벌써 97년말 지구촌을 누빌 크리스마스카드의 구상에 여념이 없다.<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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