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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 연임 이상없나/윤리규정 위반 시인한 미 깅그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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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 연임 이상없나/윤리규정 위반 시인한 미 깅그리치

입력
1996.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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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 깅그리치 미 하원의장이 공화당의원으로는 1929년 이후 68년만에 처음으로 하원의장을 연임하려는 과정에서 막판 고비를 맞고 있다. 지난 2년간 연방세법 위반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끝에 종전의 주장과 달리 하원의 윤리규정을 위반했음을 시인, 일단 정직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일부 강경파는 깅그리치 의장이 거짓말을 함으로써 의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불신임안을 제기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는 깅그리치 의장의 윤리규정위반 성명이 내부결속을 더욱 다져 비판세력들조차도 내년 1월7일의 의장선거에서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내부결속 강화는 윤리위원회의 조사결과가 원래의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상 무죄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윤리위는 조사결과 그가 대학강의에 나간 대가로 자선단체의 면세자금을 공화당의 정치자금으로 기부받은 사실에 대해 연방세법 위반사항을 찾아내지 못했다. 다만 이에 관한 깅그리치 의장의 진술이 잘못돼 윤리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것도 고의는 아니라는 단서를 붙였다.

따라서 현재로선 윤리위의 조사결과가 의장연임에 결정적으로 작용, 깅그리치 의장의 정치생명에 타격을 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남아 있는 변수는 정직성을 의회의 최고 덕목으로 삼는 풍토에서 민주당 강경파가 정치공세를 통해 그의 비고의성 허위진술의 문제점을 어느정도로 부각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의장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윤리규정 위반이라는 오점 탓에 추가적인 정치적 부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깅그리치 의장은 80년대말 주도적으로 하원 윤리위원회를 만들었으며 89년엔 윤리규정 위반을 이유로 민주당의 짐 라이트 의장을 불명예 사임시켰다가 이번에는 본인이 조사대상이 되는 아이러니를 겪고 있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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