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등으로 하여금 연내 3,000억원어치 주식을 매수하도록 결정했다는 소식에 증시가 모처럼 회생가능성을 엿보였다.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655포인트를 기록, 현 문민정부가 들어섰던 시점의 주가수준까지 하락하고 말았다. 더이상의 하락을 방치할 경우 증시공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에 이르자 정부는 연기금을 동원하는 등 주가하락 저지에 나섰다.이러한 조치에 앞서 정부는 16일에 7가지에 걸친 증시 수요확충방안을 발표했다. 과거 정부의 증시부양과정을 살펴보면 여러 단계에 걸쳐 증시안정책을 내놓았던 적이 많았다. 따라서 최근에 기록했던 지수 655포인트가 당분간 지수 최바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연기금의 3,000억원 정도의 매수력은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는데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나 지속적인 효력을 발휘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경기 금리 환율 등 어느 것 하나 아직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연기금 등을 동원한 주식매수의 일차적인 목적은 지수하락을 방지하는데 있기때문에 연기금 등은 주로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고 낙폭이 큰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즉 당분간은 대형주들이 바닥에서 기술적인 수준까지 반등한후 새로운 국면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형주의 경우는 연내 연기금들이 매수를 해주는 기간동안만 단기매매에 임하고 대형주의 반등이 마무리될 즈음에 가서는 개별종목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황시웅 대신경제연구소 실장>황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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