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1가∼동대문 6㎞ 구간서/대기시간엔 생활영상정보 제공/부산·대구 등 타도시도 도입 검토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않는 버스 때문에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길이 막혀서 그러려니 하지만 울화통이 치민다. 얼마 후 쯤 도착할 것인지를 알 수있다면 더 기다릴 것인지, 아예 걸어갈 것인지, 택시를 잡을 것인지를 결심하겠건만 도무지 알 수가 없다. 「1분만 더」가 쌓이다 보면 30∼40분씩 기다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 기다리는 버스의 현재 상황과 도착예정 시각을 알려주는 조그만 장치가 1월부터 선보인다.
종로1가∼동대문 6㎞ 구간에 시범적으로 설치되는 버스안내시스템이 그것이다. 이 시스템을 작동시키기위해 현재 종로를 지나는 16개 노선 버스 500대에 탑재기가 설치 중이다. 운전석 바로 옆에 설치되는 탑재기는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같은 것으로 노선번호, 차량번호 등 버스와 관련된 각종 정보가 입력돼 있다.
도로변에는 양 방향 각 4곳씩 모두 8곳에 수집기가 설치된다. 수집기는 탑재기가 설치된 버스가 지나갈 경우 속도와 노선번호 등을 감지, 중앙관제소와 정류장의 버스안내 단말기에 무선으로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이중 시민들이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받는 장치는 버스안내단말기. 단말기에는 「○○번 ○○분 (○○)」모양의 세가지 숫자가 나온다. 처음 숫자는 버스번호이고 두번째는 몇분 후에 도착한다는 의미이며 괄호안의 숫자는 도착할 버스가 몇번째 전 정류장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정류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지루하지 않도록 생활뉴스와 문화·행사 정보를 담은 영상물을 내보내는 단말기가 하나 더 설치된다.
노선 번호와 주요 경유 구간을 소개한 기존 안내판은 단말기 옆이나 아래에 나란히 설치된다. 여기서는 광화문에서 올림픽공원까지, 동대문에서 김포공항까지 등 원하는 곳의 버스노선과 갈아타는 곳 등이 안내되기도 한다.
중앙관제소는 버스와는 무선으로, 정류장의 버스안내 단말기 및 버스회사와는 유선으로 관련 정보를 주고 받으며 종합 통제를 하게된다.
시범 운행 버스 중 일부는 중앙관제소 대신 인공위성과 교신한다.
서울시는 내년 1년간 종로에서 시범운영한 뒤 문제점을 보완, 98년 이후 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 도로를 중심으로 버스안내시스템 도입 구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중앙정부차원에서 과천에 이같은 버스안내시스템을 내년 중 시범 설치할 예정이며 부산, 대구, 인천, 수원 등 10여개 도시도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박광희 기자>박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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