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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세 불리기 아직 ‘진행형’/탈당파문 어떻게 전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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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세 불리기 아직 ‘진행형’/탈당파문 어떻게 전개될까

입력
1996.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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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 영입작업 본격화 관측/야권 대응 강도따라 달라질수도연말정국을 강타한 자민련 탈당파문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까. 우선 자민련 탈당사태가 확대재생산될지 여부와 이로 인한 정치권의 이합집산추세가 일차적인 관심사일 수 있다. 나아가 정치권의 이상기류가 기존의 3당구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발전하겠느냐는 문제 역시 궁금한 대목이다. 이를테면 정계재편의 가능성이다.

여권은 자민련탈당사태를 자연발생적인 내부요인으로 치부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 분석은 이와 다르다. 「보이지 않는 작용」없이 야권의 일탈현상은 불가능하다는게 정가의 통설로 자리잡아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각규 강원지사와 함께 자민련을 동반탈당한 황학수 의원은 얼마전 신한국당의 한 대권 주자 자택에서 은밀히 조찬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세 불리기 움직임은 오래 전부터 알게 모르게 감지돼 왔다. 여권은 무엇보다 현재의 신한국당 153석을 불안정하게 여기고 있다. 4·11총선이후 꾸준히 영입작업을 벌인 결과 과반수 의석을 넘기긴 했지만 여전히 의회주도는 역부족이다. 이같은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이 DJP구도의 와해를 전제로, 속전속결의 영입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차기대선을 「DJ대 반DJ」구도로 몰고가 대선 구도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김영삼 대통령의 국정장악능력을 가능한한 지속시키기 위한 여권의 전략적 속셈이 깔려 있다는 얘기이다.

자민련은 탈당사태 발생직후 내부단속을 강화하곤 있으나 벌써부터 경기지역의 L의원과 P, K의원 등은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 신한국당 입당이 설득력있게 점쳐지고 있다.

또 현재 무소속으로 있는 시·도지사중 몇명도 결국 내년 대선 이전에 신한국당에 입당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여권은 민주당 소속 일부의원과 무소속의원, 그리고 통추참여 인사들을 대상으로도 오래 전부터 영입교섭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자민련의 탈당사태와 여권의 세불리기작업은 일과성으로 끝난 것이 아니며 어차피 「진행형」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 같다.

여권은 특히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중심의 대선전략이 최종 가시화할 경우 이른바 반DJ세력의 여당편입이 보다 가속화해 결과적으로 「거여대 소야」의 정계재편구도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탈당사태는 역으로 강력한 대여투쟁의 동기를 제공하고 야권의 응집력을 강화시키는 측면이 있는 만큼 여권의 영입작업은 속도조절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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