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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최각규 지사 본보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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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최각규 지사 본보 단독 인터뷰

입력
1996.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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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건때마다 대통령 격려에 고마움”/대선정국 도정위해 탈정치 불가피/예산증액·내사설 전혀 사실과 달라최각규 강원지사는 탈당선언후 이틀이 지났으나 번민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도지사실에서 만난 그는 현재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고통스럽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그는 『다가올 대선정국에서 탈정치를 하지 않고서는 도정을 바르게 이끌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탈당의 변을 재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유종수 황학수 의원과 탈당을 상의하지 않았는지.

『얼마전 정기국회후 탈당하겠다고 했더니 유, 황의원도 행동을 같이하겠다고 하더라. 두 의원은 이미 탈당을 마음먹고 있었다』

―김종필 총재가 한달전쯤 전화로 탈당여부를 물었더니 부인했다는데.

『그게 아닌데… 김총재가 전화로 오래 못만났다고 해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아이구 그 문제는 더 얘기하지 말자…』

―김용환 자민련사무총장과의 불화설은.

『지어낸 얘기다. 탈당후 김총장이 전화했다. 김총장이 다른 사람은 아니라도 자신과는 상의했어야 했다며 서운해하더라. 나는 「자네와 상의하면 탈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사전에 연락하지 못했다」고 했다』

―탈당은 정치인의 의리를 저버린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래서 내가 정치인으로는 실패했다고 하지 않았느냐. 고민과 번민이 얼마나 많았겠느냐, 존경하고 오랫동안 모신 분에게 누를 끼쳐 정말 고통스럽다. 그러나 강원도민을 생각하면 불가피했다』

―대선정국에서 도정이 정치에 휘말릴 것을 우려한다고 했는데, 4·11총선은 별 무리없이 치르지 않았느냐.

『선거법 때문에 도지사가 선거기간중 정치적 언행을 할 수 없어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 들어서면 초장부터 온갖 대권게임이 벌어지고 내가 당적을 갖고 있는 한 그 게임에 참가할 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여권이 당근과 채찍을 이용, 탈당을 유도했다고 얘기하는데.

『나도 들었다. 강원도 예산을 늘려준게 당근이고, 폐광촌의 카지노사업과 관련해 내사를 벌인게 채찍이라고 하더라. 전혀 사실과 다르다』

―실제 강원도 예산이 대폭 늘어나지 않았느냐.

『물론 늘어났다. 예산증액에는 경제부총리 국회의원을 하면서 쌓은 경제관료들과의 인연이 도움을 줬고, 또 산불 공비침투 등의 외부적 요인도 작용했다. 다른 시·도의 예산도 증액된 것으로 안다』

―카지노 문제로 내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은.

『나도 알고 싶은 부분이다. 나도, 비서실도, 담당 공무원 그 누구조차도 검찰로부터 카지노문제로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독대를 했다는 말이 있다.

『공식적인 행사 외에는 만나지 않았다』

―김대통령과 전화통화는 하지 않았나.

『했다. 산불, 수해, 공비침투 등의 큰 사건이 있으면 김대통령이 전화로 격려해 주었다. 사실 김대통령이 도지사가 야당이라고 예산이나 정책 측면에서 강원도에 불이익을 준 적은 없다.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 고마움이 탈당의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는지.

『……』

―기초단체장들의 정당공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치가 개입될 경우 문제가 있을 수 있겠더라』

―DJP구도, 야권공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중에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하자. 지금은 때가 아니다』<춘천=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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