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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화 등 14명 ‘반풍경’전 동아갤러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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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화 등 14명 ‘반풍경’전 동아갤러리서

입력
1996.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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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시대가 바뀌면 보는 눈도 변한다. 안목이 변하면 그림도 바뀐다.

그간의 풍경화 작업을 되돌아 보는 「반풍경」전이 내년 1월25일까지 서울 중구 다동 동아갤러리에서 마련된다. (02)778―4872.

「음풍농월」의 풍경화가 아닌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풍경화, 도시 문명 속의 새로운 풍경을 담아내는 풍경 작업을 하고 있는 젊은 작가의 14인의 유화, 수묵, 사진, 조각이 전시된다. 큐레이터 김학량씨는 『반은 기존 풍경의 고착된 이미지나 시각을 반성하고, 공간과 풍경을 새롭게 인식한다는 뜻으로 전시의 의도와 뜻이 통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의심-숨은 이야기 찾기」 「잠재적 풍경」 「땅-삶과 역사의 이상향」 등 3부로 구성됐는데 전시 소주제가 지나치게 관념적인 것이 껄끄럽지만 「한물 간」 장르로 구분돼던 풍경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의심」에서는 소소한 일상에까지 간섭하고 있는 권력과 힘, 이데올로기를 성찰하고 암시하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이나라 「의심」 「순응」, 최소연 「느린 탄환」, 박형식 「새」, 김지원 「비슷한 벽」, 박진화 「검은 상처」 등이 출품됐다. 이나라씨의 작품은 조각.

「잠재적 풍경」에서는 추상적 풍경화가 선보이는데 우회, 추상적 방법으로 현실에 접근해가는 젊은 모색이 제안된다. 함명수 「사유공간」, 이만우 「무제」, 양대원 「섬-우울증」, 이지선 「잠재성에 관하여」, 진용석 「잠재적 풍경」 등.

「땅」에서는 인류의 땅의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해보는 기획으로 눈에 익은 전형적 풍경화들이 나왔다. 한희원 「겨울 들녘」, 백범영 「20세기 유적」, 오종은 「불안한 예감」, 이준석 「평동마을의 오후」 등. 백범영의 작품은 한국화, 오종은의 작품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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