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신고 늘어 사기 수백억대/김 교주 살인 정황증거도 확보경기 이천시 대월면 「아가동산」의 각종 비리가 검찰수사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검찰이 수사중인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56·여·구속)씨에 대한 혐의는 살인, 탈세·횡령, 사기 등 크게 세가지. 김교주 등은 87년 8월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최낙귀(당시 7세)군을 때려 숨지게 하고 88년 1월과 11월 행실이 나쁘다며 윤용웅(당시 43세)씨와 강미경(당시 21세)씨를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교주 등은 최근까지도 『최군은 심장마비, 윤씨는 음독자살했으며 강양은 가출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최군 등의 사체검안서가 허위로 작성된 점과 신도 100여명으로부터 김교주 등이 살인에 가담했다는 충분한 정황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공소유지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다만 검찰은 이들이 혐의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하기 때문에 강씨 등의 시신을 찾아냄으로써 움직일 수 없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가동산의 횡령 및 탈세금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검찰은 회계담당 조재원(41·여·구속)씨가 제출한 91∼95년 회계장부를 조사한 결과 김교주 등이 신나라유통 등 4개 법인으로부터 72억원을 횡령, 유용하고 25억원의 법인세를 포탈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19일 하오 사과박스 22개 분량의 아가동산 거래명세서 등을 추가로 찾아내 정밀조사에 들어갔으며 (주)킹레코드 등 3개 계열사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 횡령 및 탈세금액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횡령한 돈을 부동산에 투자, 400여건에 1,000억원대의 토지 및 건물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아가동산측은 입촌한 신도들의 재산을 바탕으로 재력을 키워온 사실도 밝혀졌다. 김교주와 신나라유통 부사장 정문교(44·구속)씨 등은 지금까지 60여명의 신도를 상대로 50억원대의 사기를 벌이면서 교묘히 이들의 재산을 가로챘다.
이들은 신도가 아가동산에 입촌하면 재산을 「공동소유 공동분배」원칙에 따라 헌납받은뒤 탈퇴때 가져가지 못하도록 공동명의로 등기했다. 검찰은 아가동산이 한때 신도수가 500여명에 이르렀고 이중 200여명이 탈퇴한 것으로 파악, 피해신고가 계속 접수될 것이 확실해 사기금액도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피해신도들로부터 확보한 증언을 토대로 김교주 등 10명을 구속만기 하루전인 26일 살인, 사기, 횡령, 탈세 등 혐의로 기소한뒤 해외재산도피와 정관계 비호의혹은 기소후 규명할 방침이다.<여주=이범구 기자>여주=이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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