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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패션 후진국’ 편견 씻었다/프랑스 신인디자이너 콘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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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패션 후진국’ 편견 씻었다/프랑스 신인디자이너 콘테스트

입력
1996.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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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인니 아비네리씨 영광/실험성·세련미 중시 새 경향/국내선 함상혁씨 ‘최고득점’10개국 90여명의 예비디자이너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 14회 프랑스 신인디자이너 콘테스트가 18일 하오(현지시간) 파리에서 펼쳐졌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경연을 통해 각국 패션의 수준과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이 대회는 프랑스패션협회가 주최하고 국제적인 디자이너들과 언론인들이 심사에 참여,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적인 신인 등용문이다. 지난해부터는 LG패션이 에어프랑스와 함께 후원기업으로 참여,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18일 하오 2시반부터 루브르박물관 지하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2시간동안 진행된 올해 대회에서 두드러진 점은 민속적 색채나 모티브의 활용이 자취를 감춘 사실. 단순한 가운데 압축되고 절제된 실험성으로 세련미와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 많아졌다.

참가국 10개국중 반을 차지한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국가들의 패션 열기와 수준향상도 주목거리였다. 특히 10여명의 출품작이 고루 높은 수준을 보여준 인도네시아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을 물리치고 대상수상자를 냄으로써 「패션 후발국」이라는 선입견을 깨뜨렸다.

대상 수상자인 앙 아비네리씨의 작품은 꽃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전등갓처럼 부풀린 연녹색 수직 실크 미니원피스. 색과 천, 스타일 등이 고루 조화를 이루고 스커트안에 패티코트 대신 같은 천의 짧은 바지를 매치시켜 현대적인 미를 표현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차점자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올해 신설된 LG패션상에는 정교한 패턴에 시스루를 활용, 섹시함을 부각시킨 이탈리아의 차리로 이리나씨가 받았다. 한국은 큰 상을 타지는 못했지만 표현기법의 세련미가 상당한 평가를 얻었다.

각국 대표중 최고 득점자에게 주어지는 장려상을 받은 함상혁(24·청주대)씨의 작품은 구리선과 투명 플라스틱 실로 뜬 대바늘뜨개 롱드레스와 재킷세트. 실험적이면서 세련미를 보여준 이 드레스세트는 심사때 특별상을 주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총득점에서 모자라 장려상에 그쳤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디자이너 베르나르 페리스와 패션 스타일리스트 멜카 트레앙통은 국내 예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강현정(23·한국방송대)씨의 연꽃을 모티브로 한 흰 미니드레스와 박기득(23·부산대)씨의 조각보잇기 기법을 응용한 롱드레스를 『동양적인 느낌이 은은하게 배어나오면서 아름답고 정교한 작품』이라고 칭찬하며 수상권에서 탈락한 것을 아쉬워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피에르 가르뎅, 올리비에 라피두스, 프랑크 소르비에 등의 국제적 디자이너와 함께 한국 디자이너 진태옥씨가 초빙돼 심사에 참여했다.<파리=박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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