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페루 등 각국 외교단과 협조망 구축/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발표 주도하기도외무부는 19일 낮 12시(이하 현지시간) 좌익게릴라들의 요청으로 이원영 대사 등 인질이 억류돼있는 페루주재 일본대사관저에 의복 약품 음식 등이 반입된 점을 주목, 20일부터 사태 장기화 대책에 들어갔다.
장동철 외무부 중남미국장은 『현지에서 협상에 시일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에따라 본부는 오늘 우리시간으로 19일 자정 현지에 도착한 조기성 주 아르헨티나 대사에게 각국 외교단과 공조체제를 갖추는 한편, 일본 페루 미국 등과 협조망을 구축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지대사관 대책반을 지휘하고 있는 조대사는 『인질석방을 위해 초반에 다른 국가들과 공동노력을 기울이되 사태가 장기화하면 개별노력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외무부 당국자가 전했다. 장국장은 이에대해 『아직까지 이대사 석방만을 위한 개별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며 『조대사는 전임 페루 대사 재임시 현지 활동을 통해 좌경 지식인들을 포함해 현지 각계각층에 폭넓은 인맥을 유지하고 있어 유익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국장은 또 『오늘 발표된 페루사건과 관련한 유엔안보리 의장언론성명은 온두라스가 발의한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은 우리 유엔대표부가 주도한 것』이라며 『테러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일관된 입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대사는 19일 하오 현지 한국대사관 직원과 두차례 통화, 한국정부가 페루정부에 게릴라와 협상토록 압력을 가하라는 게릴라들의 메시지를 전하고, 의약품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외무부 당국자가 밝혔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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