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총리 “수시간내 모종 진전”【리마=조재용·도쿄=신윤석 특파원】 페루 리마주재 일본 대사관저에서 인질 4백90여명을 잡고 사흘째 군·경과 대치중인 좌익 무장반군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게릴라들과 페루 정부교섭단이 19일 상오(현지시간) 첫 직접 교섭을 벌였다. 페루 정부교섭단은 이날 일본 대사관저에 들어가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과의 협상을 요구하며 인질살해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반군들과 직접 접촉했으나 별다른 합의점은 찾지 못하고 있다.<관련기사 5·10·11면>관련기사>
23명으로 추정되는 게릴라들은 성명을 통해 동료들의 석방과 함께 ▲자신들을 중부 밀림지역으로 안전하게 수송할 것 ▲정부의 자유시장 경제정책 변경 선언 ▲인질 몸값 지불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일본 외교관을 맨먼저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게릴라들은 국제적십자 요원들을 통한 물과 음식, 약품 등의 반입을 허용했으며 아직 인질들중 아무도 살해하지는 않고 있다.
페루 정부는 이날 비상각의를 열고 도밍고 팔레르모 교육부 장관을 수석협상대표로 임명, 게릴라들과 협상을 전담토록했다.
일본 정부도 이날 각료 7명으로 구성된 총리직속의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행언) 외무장관을 현지로 급파했다. 이와관련,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는 앞으로 수시간내에 이번 사건에 새 진전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그러나 「새 진전」이 게릴라들과의 협상인지 아니면 인질구출작전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길 거부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18일 국무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사태해결을 위해 특수부대 파견을 포함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