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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방말고 독자노선 찾아야(외신에 비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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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방말고 독자노선 찾아야(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6.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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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APIO 12월25일자한일관계가 불행한 원인의 하나는 한국의 경제인이 속과 겉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는 재벌을 중심으로 오늘까지 발전해 왔다. 한국기업은 일본기업을 치밀하게 연구하여 일본기업과 합병하거나 기술제휴를 통해 오늘의 번영에 이르렀다. 예를 들면 현대그룹은 미쓰비시그룹 그대로이며 현대자동차는 미쓰비시자동차, 현대중공업은 미쓰비시전기를 모델로 했다. 한국의 유력기업 창업자들은 모두 일본과 일본기업을 철저하게 연구하여 왔다. 한국의 경제인들은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국민 앞에서는 누구도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다.

필자의 일관된 주장은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의 살 길을 찾으라」는 것이다. 「미니저팬」을 목표로 일본의 단골분야인 자동차와 가전제품분야에만 매달리지 말라는 것이다. 늘 일본을 뒤따라오기 때문에 일본에 당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해외에서 실적을 쌓은 건설업과 건축자재산업 등 일본을 본뜨지 않아도 살아갈 길은 얼마든지 있다.

한일 무역불균형만 해도 그렇다. 한국은 일본을 추월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주요부품의 7할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국은 이것들을 조립하여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 결과 대미 무역흑자는 커지는 한편 그에 못지 않게 대일 무역적자도 커지는 것이다. 말하자면 한국이 발전하면 할수록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하는 구조이다. 이 숙명적인 구조로부터 탈피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손으로 주요부품을 만드는 수 밖에 없다.

한국은 독자노선을 찾지 않는 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선택하는 수 밖에 없다. 그 하나는 일본 등 외국제품의 수입자유화가 되어도 대항할 수 있는 체질을 조성하든지 그것이 어려우면 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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