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내집마련 지금이 적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내집마련 지금이 적기

입력
1996.12.19 00:00
0 0

◎내년 대선 앞두고 미분양 감소·지가상승 등 반등조짐/“실수요자에겐 올겨울 구입이 바람직” 전문가들 조언『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

여름에 사용할 밀짚모자는 겨울에 싸게 살 수 있듯 어떤 상품이든 다른 사람이 관심을 두지 않을 때 질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속담이다.

주택이야말로 이 속담이 정확하게 적용된다. 대부분 주택 수요자들은 봄이나 가을에 주택을 구입하려고 몰린다. 자연히 가격도 오르기 마련이고 급한 마음에 서두르다가는 실제 가치보다 훨씬 비싸게 구입할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실수요자라면 가격이 하한가로 떨어져 있는 겨울철에 충분한 시간여유를 갖고 녹지공간 교육시설 상업시설 지하철등 주변 여건을 꼼꼼히 살핀뒤에 구입하는게 좋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내년에도 부동산경기가 하락세를 유지한다면 올 겨울에 서둘러 주택을 마련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내년 부동산경기가 불투명하다는데 있다. 그동안 부동산경기는 수년간 침체상태를 유지해왔으나 내년에는 대통령선거 변수 때문에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일단 상승세에 들어서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폭등하는 것이 부동산경기의 속성인데다 최근 반등세로 돌아설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더욱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

요즘의 부동산 상황은 85∼86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2-84년중 급상승하던 부동산경기가 정부의 강력한 주택투기억제정책으로 가라앉기 시작, 급기야 전국에 수만가구의 미분양사태를 낳았다. 86년초 한 신문은 「올해도 부동산경기는 살아나지 않을 것인가」제하의 기사를 실을만큼 부동산경기가 냉각됐다.

그러나 87년들어 대통령선거전이 시작되면서 경기가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대선공약이 남발되면서 전국에 투기열풍이 확산됐고 토지-임야-주택-상가-오피스텔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폭등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내년에도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다. 엄청난 규모의 대선자금이 풀려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따라 해외금융기관들이 국내에 대거 밀려들면서 금리도 더욱 떨어져 시중유동성이 풍부해질 전망이다.

장기간 지속되던 주택경기 침체현상도 가시고 있다. 지난해말 15만가구에 달했던 전국의 미분양주택이 최근에는 11만가구선으로 떨어졌다.

토지경기 역시 심상치 않다. 지난해 92-94년 중 하락세를 보였던 토지가격은 지난해(0.55%)에 이어 올 3·4분기까지 0.67% 상승하는 등 반등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 경제성장률과 물가 등을 감안한 「균형지가모형」을 추정한 결과 내년에는 해외자본 유입과 풍부한 유동성, 경상수지 적자폭 축소를 바탕으로 물가가 상승, 인플레이션 방어수단으로 부동산 수요가 늘어나 호황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우리 국민들의 정서에서 「투기」심리가 완전히 없어진 것도 아니다.

한국갤럽이 토지공사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좋은 재산증식방법을 묻는 질문에 50%가 부동산투자를 꼽았다. 국민의 절반 가량이 부동산투기 조짐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이 행렬에 가담할 수 있다는 잠복수요자들인 셈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부동산경기가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않다.

우선 토지·주택전산망이 갖춰져 매매차익을 노리는 투기행위가 더 이상 과거처럼 위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게 안정론자들의 분석이다.

전반적인 경기가 활성화해야 하는데 내년에도 경기호황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연히 부동산경기도 살아나기 힘들고, 주택가격은 워낙 올라있는데다 토지도 각종 규제에 묶여있어 부동산 폭등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내년 부동산경기의 판단은 주택 수요자 개개인들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다.

다만 한번 뛰면 일시에 초강세로 진입하곤 하는 부동산경기의 속성에 비춰볼때 주택실수요자라면 올 겨울에 내집을 마련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부동산전문가들의 권유다.

한국주택사업협회 양귀만 기획조사실장은 『내년 경기는 아무도 자신있게 예측할 수 없을만큼 안개 속에 있지만 요즘이 그 어느 때보다 값싸고 좋은 조건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데 이견을 내는 전문가는 없다』며 『올 겨울에 내집을 장만할 경우 주택할부금융 등 금융기관의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는데다 향후 경기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게 장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박정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