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네오클래식면 파격적 광고위치·모양 선보여/‘인포머셜 광고’ 케이블TV 이어 공중파에도 등장광고도 변해야 산다. 「하단 5단」이라는 고정된 틀을 깨는 신문광고가 등장하는가하면 케이블 TV의 광고기법이 공중파로 영역을 확대하는 등 광고판 일각에서 지각변동의 조짐이 일고 있다. 충격적인 형태와 기법을 통한 이같은 변신의 노력들은 기존의 통념을 깬다는 점에서 가히 「광고파괴」라고 할만하다. 광고업계는 물론 광고주들도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시도되는 「광고 파괴」현상을 반기고 있다. 우선 각 매체 가운데 변화에 가장 둔감했던 신문광고가 달라졌다. 신문에서 「광고파괴」의 진원지는 한국일보의 「네오클래식」지면.
이달 4일과 11일, 18일자 네오클래식 지면에는 5단, 7단 등 단수에 얽매인 엄격한 신문광고의 틀을 깨는 기발한 광고가 선보였다. L자 모양, 삼각형 등 다양한 모양의 광고가 지면중앙이나 머릿기사의 제목 자리에 놓이는 파격이 시도됐다. 특히 광고 위치나 모양이 광고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배정된데다 광고를 비슷한 소재의 기사와 결합시켜 효과를 배가시킨 이 광고는 벌써부터 광고업계에서 「네오광고」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한국일보의 네오광고는 수십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한국 신문광고의 관행을 깬 획기적 기획』이라고 평가했다.
방송분야에서 광고파괴는 케이블TV를 통해 수 분에서 수십분대의 긴 방송광고를 내보내는 인포머셜(Informercial)광고가 이끌고 있다.
인포머셜광고는 영어로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상업성을 의미하는 커머셜(Commercial)을 합한 말. 길게는 30∼40분까지 넉넉한 시간으로 기업이나 상품에 대한 정보를 방송하여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광고수법이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인포머셜광고는 최근 국내에서도 케이블 TV를 중심으로한 방송매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주)한국케이블컴이 최근 입시전문학원인 교연학원과 교연계열사를 소개하기 위해 6분30초와 1분30초라는 두가지 형태의 인포머셜 광고를 케이블TV를 통해 방송하기 시작했다. 케이블컴은 케이블TV의 광고단가가 공중파광고의 10분의 1 수준인데다 인포머셜광고를 채택할 경우 20%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적은 광고비로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포머셜광고는 최근 비싼 광고료로 인해 기피되어온 공중파에도 등장했다. 최근 20초짜리 광고시간를 60초대로 늘린 데이콤의 국제전화 「002광고」와 삼성전자 「명품 플러스」광고가 주인공이다. 광고주협회 박효신 홍보부장은 『불황일수록 광고주를 유혹하는 광고유형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최근 시도되는 광고변화들이 광고주들의 호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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