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굶어죽으나 전쟁나 죽으나…” 생각/탈북자는 「깨인 사람·난 사람」으로 인식변화김경호씨 일가는 관계기관의 합동조사에서 최근 상설화하고 있는 국경지대 농민시장의 현황, 주민의식변화와 최신유행어 등 북한실상을 증언했다.
북한은 올초부터 농민들이 생산량중 일정부분만을 국가에 헌납하고 나머지는 농장분조원(농민)들에게 분배하는 일종의 성과급 분배방식인 「분조도급제」를 채택했다. 그러나 높은 목표량과 비료 등 영농자재 부족으로 국가헌납분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회령 등 국경 도시에서는 열흘마다 열리는 시장이 지난 7월께부터 매일 열리는 상설시장으로 변해 물물교환 경제가 활성화 하고 있다.
북한주민의 전쟁의식은 계층마다 큰 편차를 보여 전쟁경험세대와 상층계층은 전쟁불가론을 펴고 있지만 일반주민들은 『굶어죽으나 전쟁이 나서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전쟁을 바라고 있다. 또 민족반역자로 인식되었던 탈북자는 「깨인 사람」 「난 사람」으로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 예전에는 인민군에 입대 못하는 것이 수치였으나 요즘에는 뇌물을 주고서라도 군대에 가지 않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자녀 두기운동을 벌였던 북한은 올해부터 인력부족으로 자녀많이 낳기운동을 시작했으며 10명 이상의 출산자에게 모성영웅이라는 칭호를 주고 있다. 주부들은 생필품부족으로 치약 대신 소금을, 비누 대신 양잿물을 사용한다. 산모들은 해산후 먹을 것이 부족해 「태반」을 몸보신용으로 먹고 있으며 이를 위해 친정집에서 해산하기를 바라고 있다.
김씨의 막내사위 김일범(28)씨는 최근 북한유행어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간부는 주민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제 뱃속을 채우고, 어부는 고기를 잡아서 쌀 등 생필품을 구입하며, 과부는 몸을 팔아서 돈을 번다는 「3부가 잘 산다」는게 북한의 최신 유행어이다. 또 안전원은 「안전하게 해먹고」, 간부들은 「간교하게 해먹고」, 보위원들은 「보이지 않게 해먹는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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