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통령 나설 자격없어”―차기정권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국정의 제일과제는 안보이다. 북한이 혼란에 빠질때 택할 수 있는 선택은 자체붕괴 또는 직·간접적인 도발행위 두가지 밖에 없다. 확률은 낮지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침략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경제도 중요하다. 현재 경제상황으로 봐서 5년 이내에 상당수 공장이 문을 닫고 대기업의 상당수가 해외로 빠져나가 경제공동화와 대량실업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 노동법개정도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이다』
―여권 대권후보군중의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민을 지키고 나라를 이끄는 큰 심부름꾼이 된다는 것이다. 총리는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이 가볍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무서운 결단력과 탁월한 역량이 있어야 한다. 나는 그런 자격을 갖추고 있지 않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나서겠다는게 얼마나 우습냐.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나는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작은 힘이라도 남아 있고 누가 훌륭한 정치를 한다면 상대가 누구든 간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은 있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김영삼 대통령의 요청이 있으면 대권에 나설 것인가.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가정해 미리 얘기하는 것은 대통령께 대한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는 것은 정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
―국정수행 과정에서 소신총리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국민을 위해 도움이 되는 총리, 대통령의 명을 왜곡되지 않게 수행하는 총리가 되려는 두 가지 소신이 있었다』
―내각장악력이 어느 총리 보다도 탁월했다는 평이 있는데.
『총리가 당당하게 옳은 길을 가고 국무위원들의 마음이 합치되면 내각은 안정 되는 것 아니냐』
―내각제 개헌 등 권력구조 개편문제에 대한 견해는.
『국회에서도 명백한 입장을 밝혔으나 거두절미된 부분이 있다. 학문적인 측면에서는 내각제와 대통령제가 모두 장단점이 있으나 남북대치상황에서는 대통령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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