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대학 동기생 성격은 대조적항소심 재판장인 권성 부장판사(55·사시 8회)와 1심 재판장인 김영일 부장판사(56·사시 5회)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 동기생이지만 성격에선 대조적이다. 김부장판사가 친구마저 충고할 만큼 「훈장 스타일」인 반면 권부장판사는 외유내강형으로 통한다.
충남 연기 출신인 권부장판사는 「깐깐한 법이론가」라는 꼬리표가 붙을 만큼 법이론에 밝은 편이다. 93년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으로 박군 유족이 낸 소송에서 「신원권」개념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항소심을 맡으면서 밝힌 「중악지필찰언 중호지필찰언」(모두가 미워하는 것도 반드시 살피고 모두가 좋아하는 것도 반드시 살핀다)이라는 소감대로 이번 재판을 진행했다. 처음부터 최규하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기로 하고 치밀하게 시나리오를 정했다는 사실이 이 날 드러난데서도 이같은 점을 알 수 있다.
항소심을 지켜본 김부장판사는 『시험 채점결과를 기다리는 학생의 마음과 비슷한 심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부장판사는 『이 사건 재판이 정치적 재판이라는 오명을 집어쓰지 않도록 소신껏 재판을 진행했었다』며 『권부장판사도 마찬가지 각오로 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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