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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대 어음사기단 적발/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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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대 어음사기단 적발/부산경찰청

입력
1996.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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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어음 고의부도,3개파 20여명 검거【부산=김창배 기자】 광주에서 1천억원대의 딱지어음 사기단이 적발된데 이어 부산에서도 폭력조직이 낀 2천억원대 어음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6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에 2천억원대의 딱지어음을 유통시킨 동규파 두목 김천규(52), 덕이파 이균덕(42), 복이파 허복씨(54) 등 어음사기단 3개파 조직원 20여명을 검거,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90년 2월부터 건설자재수입 및 판매 명목으로 전국에 60여개의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딱지어음 수천장을 발행해왔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자신들이 차린 유령회사끼리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으며 외형을 부풀리고 부가가치세를 납부하면서 시중은행에 당좌거래를 개설, 실적을 쌓은 뒤 은행으로부터 어음을 받아 점조직이나 중간업자들을 통해 유통시킨 뒤 고의부도를 내는 수법을 사용해 왔다.

경찰은 현재 확인된 피해자만도 중소건설업자 새 시업자 골재판매업자 등 9천여명이며 피해액도 2천억원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부도낸 어음소지자가 피해변제를 요구해 올 경우 폭력배를 고용, 피해자들을 납치 폭행해 온 사실을 밝혀내고 피해자와 조직원들을 상대로 사실확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자신들이 차린 유령회사의 총무이사 김모씨(50)가 회사기밀을 알게되자 폭력배에게 수천만원의 수고비를 주겠다며 청부살해할 것을 사주했다는 김씨의 진술을 확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3개파 조직원 1백25명의 명단을 파악, 경찰청 소속 형사대를 총동원해 검거에 나서고 있으며 광주 등 타지역 어음사기단 사건과의 연루여부에 대해서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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