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수칙외화예금을 이용하라·해외여행때 카드 멀리·달러송금은 앞당겨서불과 하룻만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앉아서 날려 버린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상상조차 안되지만 미국 돈인 달러가격이 급등하는 요즘의 환율시장에서는 이처럼 황당한 일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달러값이 3원30전 오른 12일 하룻동안 빚이 1,071억원 늘었다. 그러나 이같은 환차손 피해는 대기업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달러값 폭등의 영향은 자녀를 유학보낸 사람이나 사업상 해외여행이 잦은 비즈니스맨에게도 적지않은 부담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은행에서 786원(현찰매도율)을 주고 1달러를 샀던 사람들은 13일 855원34전을 내야한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유학간 아들에게 매월 1,000달러를 송금하던 사람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연간 943만원을 부담했으나 이제는 부담액(1,026만원)이 83만원이상 늘게 됐다.
지금처럼 달러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일반인들은 어떤 환테크 방법을 구사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환율상승이 예상될때 해외 송금자들과 여행객들은 다음의 「환테크 3대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외화예금을 이용하라」고 권한다. 외화예금을 이용하면 모든 예금거래가 달러로 이뤄지므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부담이 전혀 없는데다 달러를 우리 돈으로 바꿀때와 우리 돈을 달러로 바꿀때 지불해야 하는 환전수수료를 절약하기 때문이다. 동화은행 원·달러 담당딜러인 한승철(31)씨는 『외화예금의 경우 정기예금 형식으로 맡겨놓을 경우 금리가 연 5%로 일반예금에 비해 다소 낮지만 환전수수료(기준환율의 1.5%)가 면제되고 원화에 대한 달러환율이 지난 1년동안 8% 오른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15%이상의 금리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해외여행시 신용카드 대신 여행자수표를 사용하라」고 지적한다. 신용카드의 경우 한달이 지난뒤에 사용금액이 결제돼 한달동안 환율이 오른 만큼 결제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준환율이 1달러당 825원이던 지난달 4일 해외여행을 나가 신용카드로 1,000달러를 결제한 사람은 12월 대금결제때 1만5,000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물론 달러값이 내린다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편 여러나라를 여행할 경우에는 달러대신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게 가장 좋다. 달러로 환전할 경우 여행지에서 현지통화로 다시 바꿔야 하는데 이경우 이중으로 환전수수료를 물기 때문이다. 요컨대 유럽여행처럼 여행국이 많을 경우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화폐를 미리 준비해두고 기타국가는 현지에서 필요한 만큼 재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필요하거나 해외로 송금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달러매입과 송금시기를 가능한 앞당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달러가격이 3개월후에 900원으로 올랐을 경우 유학중인 자녀에게 매월 100만원씩 송금하면 3개월동안 3,400달러를 보낼수 있지만 이달중에 300만원을 한꺼번에 보내면 100만원으로 3,525달러를 송금할 수 있다. 송금시기를 2개월가량 앞당겨 자녀에게 125달러를 더 보낼 수 있는 것이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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