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격형 통상가·실용주의자 ‘결합’/클린턴 2기 경제팀 색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격형 통상가·실용주의자 ‘결합’/클린턴 2기 경제팀 색깔

입력
1996.12.15 00:00
0 0

◎무역적자 개선 ‘강경’ 예산적자 축소 ‘온건’ 전망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2기 경제팀은 공격형 통상주의자와 정교한 실용주의자의 혼합진용이다. 경제팀의 3두 마차를 구성하는 상무장관과 재무장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장 중에서 대외통상에 적극 나설 신임 빌 데일리(48) 상무장관 지명자는 공격형 통상주의자이며 국내 금융세제 정책을 전담하는 로버트 루빈(58) 재무장관은 정교한 실용주의자이다. 또한 양자를 조정할 젊은 기수 진 스펄링(38) NEC의장 지명자는 정치와 경제의 조화를 도모할 줄 아는 비상한 재주를 지닌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들은 모두 10살의 나이차이로 각각 50대와 40대, 30대이다.

2기 경제팀의 정책 가운데 공격적 변화가 예상되는 부문이 통상이다. 미국의 골칫거리인 쌍둥이 적자중에서 예산적자와 달리 무역적자는 상대방이 외국이기 때문에 사정봐 줄 필요없이 가능한 빨리 개선하는 게 좋다는 분위기다. 이같은 분위기와 맞아떨어지는 인물이 바로 빌 데일리 상무장관 지명자이다. 설득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민주당내 행동주의자인 그는 변호사와 은행가라는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으며 시카고의 골수 민주당 가문출신이다. 부친은 68년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시위를 강경진압한 「전설적」 시카고시장 리처드 J 데일리. 친형 리처드 M 데일리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재 시카고시장이다. 빌 데일리는 「시카고의 공동시장」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형의 시정개혁에 막후에서 깊이 간여해왔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앞장서 지지했으며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시카고에 유치, 대회조직위원장을 맡았다.

데일리는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막후교섭과 설득, 조정 등을 통해 결국 일을 마무리해낸다는 점에서 차후 미국의 통상공세는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까지는 통상면에서 상무부보다 미 통상대표부의 역할이 더 강했으나 「데일리장관―바셰프스키 대표」라인에서는 데일리 장관의 공세가 한국을 비롯한 통상교섭 대상국을 더 괴롭힐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턴 2기 경제팀의 국내정책은 루빈 재무장관의 유임이 말해주듯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루빈은 월 스트리트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인이다. 유명 증권회사에서 몸에 익힌 「경제를 읽는 정교함」으로 적절한 금융세제정책을 구사, 미 경제의 건실한 성장을 뒷받침해 왔다. 경제의 성장지속 외에 그의 최대 과제는 예산적자의 축소이다. 공화당이 사회복지지출을 삭감하면서까지 예산적자를 줄이자고 급진적인 균형예산안을 내놨을 때 그는 능력범위안에서의 점진적인 예산적자 축소를 대안으로 제시, 여론의 지지를 받았다. 달러화의 강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달러강세 옹호자이기도 하다.

스펄링 NEC의장 내정자는 지난 4년간 부의장으로서 일해왔다. 클린턴 대통령이 능력은 십분 인정하면서도 너무 젊어 NEC의 위상이 낮아지지나 않을지, 또 조정기능을 제대로 발휘할지에 대해 다소 불안한 나머지 루빈 장관이 겸직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가 최종 순간 그를 지명했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