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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악화로 외국자본 투자 기피/외자 조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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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악화로 외국자본 투자 기피/외자 조달 비상

입력
1996.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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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DR발행무산 급전잡기/외환보유고도 90년이후 첫 감소우리나라의 경제여건이 날로 악화하면서 외국투자자들이 대한자본투자를 기피, 외자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그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12월들어 증시침체와 원화가치 폭락에 따른 환차손을 우려, 국내 증시를 떠나고 해외투자자들의 투자기피로 은행들의 해외자금 조달수단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이 잇따라 좌절돼 외화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기관들이 급전조달에 나서 한국 금융기관의 단기차입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다.

올들어 매달 4억달러가량씩 유입되던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이 12월들어 10일 현재 1천7백만달러 유출로 반전됐고 11월까지 3조9백70억원어치 주식(순매수)을 사들였던 외국인투자자들이 12월들어 2백91억원(13일 현재 순매도)을 팔아치웠다.

이 와중에 10월, 11월 DR를 발행할 예정이었던 장기신용은행과 보람은행이 해외투자자들의 한국금융상품에 대한 투자기피로 발행을 포기하고 10월에 DR를 발행한 조흥은행도 당초 목표의 76.3%밖에 발행하지 못해 달러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상업·한일은행도 증시침체로 1월초 DR발행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국내 은행들은 연말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1일∼6개월짜리 단기자금시장에 몰려 한국 금융기관의 하루짜리 「오버나이트」자금 차입이 지난달에 비해 50%나 증가, 지난달 3∼6개월짜리 자금의 가산금리가 0.24%에서 0.37%까지 뛰어올랐다. 또 지난 5년간 20%이상 증가하던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가 작년말 3백27억달러에서 11월말 3백23억달러로 90년대들어 처음 감소했다.<관련기사 5·6면>

금융계관계자는 『내년 미국 일본과 동남아국가들의 경제전망은 밝은데 유독 우리만 나빠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경제협력기구(OECD)가입에 따른 차입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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