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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대표 뚜렷한 ‘자기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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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대표 뚜렷한 ‘자기목소리’

입력
1996.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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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안기부법 개정 연내처리 노력 계속/당론 무시 의원 무소속으로 있는게 나을 것”이홍구 신한국당대표가 뚜렷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대표는 14일 연말정국의 핵심현안으로 대두된 노동법과 안기부법 개정에 대해 분명한 연내처리 방침을 밝히는 한편 당운영과 관련해서도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대표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동법과 안기부법의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는 우리당의 기본원칙』이라며 『의사일정 등의 이유로 회기내에 끝나지 않을 경우라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처리할 방침임을 분명히했다.

이대표는 법안처리에 대한 구체적 「복안」을 밝히진 않았으나 행간을 짚어보면 강행처리까지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는 것같다. 이대표가 거듭 강조한 「연내처리방침」은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고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당내 외의 공통된 인식이기 때문이다. 이대표는 또 현안타결을 위한 영수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대통령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마당에 대표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노동법개정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서도 『당론이 어찌되든 나는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는 곤란하다』며 『자신의 소신만 고집하겠다면 무소속으로 있는 게 나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는 대표로서 당내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함축하고 있다.

이대표는 「관리형 대표」라는 지적에 대해 『처음에는 절차와 조직을 잘 몰라서 잠자코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파악된만큼 책임지고 당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더이상 녹록한 관리자로 머물러있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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