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디지털지진계 미비/수작업으로 더 지체/감지범위도 500㎞ 불과지진이 났을 경우 피해지역과 정도를 파악해 재해에 재빠르게 대응하려면 반드시 진원지와 규모를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지진담당기관인 기상청이 진원지와 규모를 분석해 재해담당기관에 통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20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웬만한 중진국들도 10분 이내에 이 작업을 마치는 것을 고려할 때 귀중한 초기대응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 12개 지역에 지진관측망이 설치돼 있다. 지진이 발생하면 관측망의 센서를 통해 진동파가 잡히고, 그래프 형식의 아날로그 신호로 온라인을 통해 서울의 기상청에 보내진다. 기상청은 기록지에 나타나는 각 지역 진동파를 읽어 숫자를 하나하나 PC에 입력한다. PC에 내장된 지진분석 소프트웨어가 가동돼 진원지와 규모가 나오면 이를 메모해 워드프로세서로 보고자료를 작성한뒤 재해담당기관에 전송한다.
반면 신형 디지털지진계를 보유한 다른 나라들의 경우 각 지역에서 숫자로 된 디지털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수작업 과정 없이 나오면 미리 입력된 서식에 따라 보고자료도 자동적으로 만들어진다.
또 우리나라 지진계는 감지범위가 500㎞에 불과하지만 신형은 범위가 수천㎞에 달한다. 기상청은 신형 디지털지진계를 내년에 강릉과 부산에 설치할 예정이어서 지진 통보가 10∼15분이면 가능해지게 됐다. 그러나 10분내 통보에는 앞으로 더 많은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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