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러다 강진 오는 것 아니냐…”/한반도에 지진공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러다 강진 오는 것 아니냐…”/한반도에 지진공포

입력
1996.12.14 00:00
0 0

◎93년이후 빈발 내륙서 발생 주목/수도권도 안전지대 못돼 더 긴장/10년주기설 등 불길한 전조 분석도지진의 안전지대로 알려진 한반도 부근에서 지진 발생빈도가 93년을 고비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또 10년주기로 규모 5이상의 강진이 발생한다는 가설이 유력해 한반도에서의 강진발생 확률은 어느 때보다 높다. 더구나 지금까지는 강진이 모두 산간이나 해상 등에서 발생, 피해가 크지 않았으나 13일 발생한 지진은 서울 등 대도시에서 빌딩이 흔들릴 정도의 규모여서 내진설비가 제대로 안된 현실을 감안할 때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

본격적 계기관측이 시작된 78년이후 92년까지 지진발생 건수는 연 10회 정도였으나 93년 22회, 94년 25회, 지난 해는 29회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11월에만 10, 18, 22, 25일 네 차례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 13일 발생한 규모 4.5의 중진까지 포함하면 모두 34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급증에 대해 전남대 김성균(지질학) 교수는 3가지 방향으로 해석했다. 먼저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지진 발생이 예년보다 10∼20% 늘어난 것으로 미루어 극동지역이 지진 다발시기에 들어섰다는 해석이다.

고문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연 1백여회의 유감지진이 발생했던 16∼17세기에 일본과 중국에서도 많은 지진 발생이 기록돼 있다.

소규모 「판」의 가장자리서도 지진이 발생한다는 가설도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처럼 대륙판 중심 쪽에 위치한 지역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대륙판 안에 많은 소규모 판들이 존재하며 이 소규모판의 가장자리에서도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는 이론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리사이판 내부의 소규모 판인 아무르판의 주변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이 판이 활성을 띠고 있어 지진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 부근의 지진발생은 이전에도 많았는데 현대적 관측장비가 등장하면서 감지횟수가 증가했다는 해석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지진관측이 시작된 78년부터 91년까지 관측망은 4∼6곳이었으나 92년 관측지점이 12곳으로 늘어 지금까지 감지가 불가능하던 지진도 발견할 수 있게 됐다는 해석이다.

어떤 가설로 해석하든 지진이 잦다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에서도 인명 피해를 가져 올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779년 경주에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 1백여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78년 홍성에서 규모 5의 지진으로 가옥 1백18개동이 파괴되고 2명이 부상했다.

문헌과 통계로 보아 인명피해가 날 수 있는 규모 5이상의 지진은 우리나라에서 8∼10년에 한번꼴로 발생하는데 80년 의주지진을 끝으로 강진이 우리나라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조만간 우리나라에서 규모 5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정덕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