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Kommersant Daily 12월11일자프랑스의 거대 국영기업인 톰슨사의 민영화와 그 자회사인 톰슨 멀티미디어의 대우전자 매각방침이 사실상 백지화한 것과 관련해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프랑스 내 매각 반대파는 즉각 매각협상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는 반면 대우측은 이러한 프랑스 내의 움직임을 「인종차별주의적 정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의 민영화계획에 따르면 프랑스는 톰슨사를 군수·전자업체인 라가데르 그룹에 지극히 상징적인 금액인 1프랑에 매각할 방침이었으며, 라가데르는 다시 톰슨 멀티미디어를 역시 1프랑이라는 상징적 가격으로 대우전자에 매각할 예정이었다. 실질적인 매각조건은 대우가 톰슨사의 채무 50%를 변제하고 프랑스 경제발전을 위해 10억달러(약 8,500억원) 상당의 자본금을 투자하여 5,0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다는 것이었다.
10월16일 프랑스정부의 이러한 매각방침이 발표되자 야당과 언론 및 톰슨사 관계자들이 『수천명의 근로자를 단 1프랑에 팔아넘길 수 있는가』라며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프랑스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대우와의 합작이 기술제고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민영화위원회」의 발표였다.
마침내 프랑스 재무장관은 톰슨사의 민영화 문제를 내년 봄까지 연기할 생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대우측의 제안대로라면 고용창출은 물론, 톰슨사의 재정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하면서 『외국투자가들의 의욕을 저하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프랑스정부의 이러한 사과성 발표에도 불구하고 라가데르와 대우는 『손해를 봤다』는 느낌을 가진 듯 하며, 라가데르의 경우 보유주식이 한 주 동안 평균 7%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정부는 프랑스정부에 이번 톰슨사 스캔들이 프랑스내의 고질적인 「인종차별적 정서」에서 비롯됐다는 소문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은 프랑스 정부의 결정에 따라 두나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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