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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우리재즈에 한번 탈래”/4인조 ‘야타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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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우리재즈에 한번 탈래”/4인조 ‘야타 밴드’

입력
1996.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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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2+해외파 2/그중 1명은 외국인/재즈 흉내는 싫다 진짜를 들려주겠다순수 독학파, 국내파, 외국 대학서 재즈를 공부한 자, 그리고 벽안의 청년. 아무리 살펴 봐도 공통 분모가 눈에 얼른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재즈의 이름 아래, 이들은 평등하다.

피아노 임인건(38), 베이스 최원혁(28), 기타 정재열(29) 그리고 캐나다 드러머 덴 볼(29). 지난 10월 초 뜬 재즈 쿼텟 「야타 밴드」의 면면이다. 현재 결성 2개월을 넘기고 있는 「야타」는 유달리 이합집산의 풍토가 강한 재즈 그룹 풍토에서 「수명 긴 재즈 그룹」을 천명, 또 다른 기대를 모은다.

『야타』, 남부러울 것 없는 젊은 친구들이 번쩍이는 승용차를 몰고 다니면서 여자들에게 건넨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가진 것이라곤 재즈를 향한 집념뿐인 이들의 「야타」는 「우리 재즈에 타라」는 뜻이 될 터.

그같은 자신만만함, 바로 최대이자 유일의 재산이다. 재즈 냄새가 나는 음악이 아니라, 진짜 재즈를 들려 주겠다는 패기가 거기 깔려 있다. 재즈의 본류를 아는 그들의 재즈는 인기몰이에 날리지도, 굳이 튀어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고졸 이후 홀로 음악만 팠다는 맏형 임인건의 별난 편력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방황과 발견, 거기에는 오로지 재즈를 향한 집념의 세월이 일궈 놓은 켜가 두텁게 쌓여 있다.

23살 때, 그는 재즈라는 음악을 처음 접했다. 록이나 클래식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자유로움과 상상의 형식을 만나, 그는 다른 세계로 날아 올랐다. 키스 자렛의 솔로 재즈 피아노곡들을 그는 일일이 다 외울만큼 듣고 또 듣고는, 국내파 재즈 클럽 「야누스」에서 실기를 단련했다. 또 최원혁은 「올 댓 재즈」에서 정성조, 이정식 등 국내 재즈의 거물들 속에서 잔뼈가 굵은, 역시 국내파.

두 명의 해외파.

고교 시절 캐나다로 이민 간 정재열은 95년 그곳 토론토 대학 음대 재즈 기타 연주과를 졸업했다. 스윙과 비밥을 근간으로 하는 정통 실력파다. 캐나다 청년 볼은 대학에서 재즈 드럼을 전공한 뒤, 절친한 동창 재열을 따라 신흥 재즈 강국인 한국까지 왔다.

「야타」가 결성 이후 줄곧 내비치고 있는 무대는 이태원의 재즈 클럽 「올 댓 재즈」와 대학로의 라이브 전용 클럽 「언더그라운드」등 두 곳. 「올 댓 재즈」에서는 스탠더드나 비밥을,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창작곡들을 위주로 공연한다. 출연일은 각각 화요일, 월요일.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자, 최근 들어서는 밖에서 이들을 부르기도 한다. 가까운 예로 13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학생회가 주최하는 「자선 음악회」에 참가한다.

임인건과 최원혁은 서정적 재즈, 정재열과 볼은 재즈의 본류인 밥(bop)이 각각의 원래 색깔. 게다가 국내파, 해외파다. 이들이 모여 과연 어떤 소리를 들려 줄까.<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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