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지원자 정원 30명 절반 못미쳐/“94년 문열땐 경쟁 치열했는데…”산타클로스 양성기관인 성니콜라우스 산타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교장 윤현(35)씨는 11일 『산타가 되겠다고 찾아온 지원자가 정원 30명의 절반도 안되는 10여명에 불과하다』며 『수강인원이 너무 적어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을 실망시킬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봉사활동 희망자에게 산타 역할을 해내는데 필요한 교육을 실시한 뒤 성탄절에 고아원 달동네 등으로 파견해왔다. 94년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1백여명이 지원, 심사를 통해 30명을 뽑았다.
그러나 지난해 40여명이 지원, 20명이 배출됐고 올해에는 겨우 10여명이 찾아왔다. 산타학교는 11일 하오 2시 서울 여의도 홍우빌딩에서 개교식을 열었지만 참석자는 많지 않았다.
지원자 격감은 봉사정신이 투철해야 하고 성대묘사에 소질이 있어야 하며 동심을 이해해야 하는 등 자격이 까다로운 탓도 있지만 불황의 장기화로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게 윤씨의 진단이다. 자비로 산타학교를 운영해온 윤씨는 『순수한 자원봉사를 위해 찾아오는 지원자는 거의 없고 백화점이나 가정방문 등 아르바이트를 위해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우리 사회가 꿈과 희망을 잃어가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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