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1만원이 95년엔 4,000원 가치/통계청 발간 ‘생활속의 통계’ 세태변화 한눈에통계청은 11일 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까지의 세태변화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생활속의 통계」(인구 노동 가계편)를 발간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극장표 6배나 올라
▷화폐가치◁
80년엔 1만원으로도 데이트하기에 충분했다. 목욕(500원)과 이발(3,200원)을 한뒤 여자친구와 만나 설렁탕(900원) 한 그릇씩 먹고 영화 한 편(800원)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기분좋게 다방에서 커피(200원) 한잔씩 마시고도 집에 돌아갈 때는 2,500원이 남았다. 그러나 95년에 1만원으로 데이트한다면 영화(4,600원)를 본뒤 커피(1,300원 기준)를 마시려 해도 1,800원이 부족, 여자친구가 거들어야 한다. 80년의 1만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는 4,034원에 불과하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피부물가 가파른 상승
▷물가◁
최근 5년간 피부물가, 소위 장바구니물가는 지수물가보다 10∼20%포인트 가량 더 높았다. 작년 소비자물가는 90년에 비해 35.1% 상승했다. 하지만 과일 생선 등 신선식품의 경우 57.8%, 월 1회이상 구입하는 품목은 43.0% 각각 올랐다.
○도시가구 33% 1,200만원 빚
▷가계◁
도시의 3 가구당 1곳은 은행 등에서 평균 1,242만원을 빌려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얻은 가구는 84년 44.4%에서 90년 25.1%로 줄었으나 지난해 33.3%로 다시 늘어났다. 용도는 토지·주택구입이 44.4%로 가장 많았고, 전세자금 마련 13.6%, 일상생활자금 충당 12.5%, 자녀교육 및 결혼자금 마련 10.8% 등의 순이었다.
작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은 191만원으로 85년(42만원)에 비해 4.5배 가량 늘었으나 실질소득은 2.6배 증가에 그쳤다. 저축을 하고 있는 가구는 98.7%로 10년전보다 4.1%포인트 높아졌으며, 이들의 평균 저축액도 1,744만원으로 4.3배 증가했다.
○실업감소불구 불안 여전
▷노동◁
작년 실업률(2.0%)은 10년사이에 2.0%포인트 감소, 고용은 안정되고 있으나 대졸이상 고학력실업률(95년)은 2.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난은 여전해 종업원 10∼29인 사업체의 인력부족률이 5.82%로 평균(3.71%)을 크게 상회할 만큼 가장 심각했다. 500인이상 대기업은 1.38%에 불과했다.
○신도시로 대거 이동
▷인구◁
지난해 인구 100명중 19.9명이 주소지를 옮겼다. 80년대 전반까지만 해도 수도권전입자중 68.9%가 서울행이었으나 지난해 49.8%로 줄었고, 같은 기간 경기지역 전입자는 23.6%에서 40.4%로 크게 늘었다. 특히 분당 평촌 일산 등 신도시에 입주한 45만5,000명중 서울에서 이주한 사람이 73.9%에 달해 서울에서 신도시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주간인구보다 야간인구가 많았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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