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엔 대형 아기그림/개인사우나 시설도경기 이천시 대월면 대대2리 20여만평에 자리잡은 「아가동산」은 교주 김기순(56·여)씨의 왕국이었다. 신도들은 이 곳에서 외부와 철저히 고립된 생활을 강요당했다. 재산을 모두 바치고 돈 한 푼 받지 못한채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비참한 생활을 해야 했다. 반면 김씨는 아방궁처럼 자기 방을 꾸미는 등 호화생활을 즐겼다.
11일 「아가동산」에는 적막감만 감돌았다. 입구에 「아가동산」 「신나라」라는 글자가 새겨진 돌비석을 지나자 오른쪽에 건물 5층 높이의 유리온실 20여동이 나타났다. 아가동산은 정자, 예배당, 레코드 테이프 사출공장, 기숙사, 잔디 운동장 등을 갖추고 있었다.
예배당 3층 김씨의 안방은 아방궁을 연상케 했다. 20여평의 방에는 돌침대 2개, 헬스기, 첨단 오디오시스템이 있고 벽에는 대형 아기그림이 걸려 있었다. 신도들은 『김씨의 어렸을 적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씨 남편 신현오씨의 별채도 「소궁전」이었다. 30여평 내부에는 고급 오디오시스템, 그랜드 피아노, 헬스기와 별도로 4평 크기의 개인 사우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아가동산에 수용돼 있는 신도는 2백40여명. 대부분 재산을 모두 헌납하고 임금까지 못 받은 무일푼신세여서 이 곳을 떠날 수 없는 상태였다. 노약자 30여명은 추운 겨울 그나마 아가동산이 문을 닫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이천=김관명 기자>이천=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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