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나온 친척들 껴안고 통곡북한을 탈출, 홍콩에서 한국으로 망명을 신청한 김경호(61)씨 일가 등 17명이 9일 하오 5시15분께 대한항공 618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로써 김씨 일가는 10월26일 새벽 함북 회령을 출발, 두만강을 건너 북한을 탈출한지 44일만에 서울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관련기사 2·3·4·39면>관련기사>
김씨의 부인 최현실(57)씨는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정말 기쁘다』면서 『여러분이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씨는 『중국에 사는 조선족 고마운 분의 도움을 받았으며 17명이 단합해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북한은 정말로 살기 힘들고 식량사정도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김씨 일가는 손을 흔들어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한뒤 마중나온 친척들과 부둥켜 안고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씨는 지병인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해 부축을 받은뒤 휠체어를 이용했으나 어린이 5명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건강한 모습이었다. 임신 7개월인 막내딸 명순씨도 태아와 함께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일가는 공항에서 곧바로 국가안전기획부 등 수사·정보 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심문소로 옮겨졌다. 이들은 귀순동기, 탈북 경로 등을 조사 받은뒤 기초조사가 완료 되는대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관련, 정부의 한관계자는 『김씨 일가의 인적사항이나 귀순동기 등이 상당부분 이미 확인된 상태』라며 『이들을 기초조사 하는데 별다른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조만간 기자회견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김씨일가는 이날 하오 1시20분께 홍콩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이민국 호송차를 이용해 카이탁(계덕)국제공항에 도착, 11번 게이트에 계류중이던 대한항공기에 탑승했다.
김씨 일가를 안내한 홍콩정청의 이민국직원은 비행기 안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우리측 신병인수팀에게 망명관련 서류철을 전달하고 이들의 신병을 인계했다.
카이탁공항에는 북한의 보복테러에 대비, 보안조치가 평상시보다 2배이상 강화됐고 승객과 수화물에 대한 중복 검색이 실시되는 등 공항 주변의 경계경비가 삼엄했다.
한편 정부관계자는 『김씨 일가와 함께 북한을 탈출한 사회안전부원 최영호씨는 김씨의 장인인 재미교포 최영도씨의 조카로 밝혀졌으며 최영호씨가 김씨 일가에 매수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현실씨는 공항에서 『최영호씨는 사촌동생이 아니며 구체적 관계는 나중에 밝히겠다』고 말했다.<홍콩=송대수 특파원·김병찬 기자>홍콩=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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