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책 불구 노조도 시위 합류 움직임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이 정권유지를 위해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느냐 아니면 굴욕적으로 퇴진하느냐 하는 기로에 섰다.
지난달 15일 치러진 지방선거의 무효화와 재선거 실시로 촉발된 세르비아의 시위사태는 이제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이같은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으로 확산되고 있다.
7일로 19일째 타오르고 있는 시위불길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각종 유화제스처에도 불구,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제 세르비아 국민들의 분노는 밀로셰비치정권의 안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야당세력은 이날 『현정부를 대체할 새로운 민주정부를 구성했다』면서 밀로셰비치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할 정도다. 미국도 세르비아를 포함한 신유고연방의 미국내 자산동결조치를 1년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혀 세르비아 국민의 주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밀로셰비치를 더욱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그동안 시위에 조직적인 참여를 주저해온 노조마저 시위대열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일부노조는 『만약 밀로셰비치정부가 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다음주부터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노동자의 생활수준 개선도 함께 주장했다. 아직도 세르비아 정국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노조가 본격적으로 시위대열에 합류한다면 밀로셰비치 정권의 운명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밀로셰비치정권의 「대 세르비아건설」이라는 명분을 위해 실업, 암울한 생활환경과 저임금을 참아온 노조가 반 밀로셰비치전선에 가담할 경우 밀로셰비치 정권은 백척간두의 위기상황에 몰릴게 분명하기 때문이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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