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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상쉬난민수용소 본보 특파원 밀착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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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상쉬난민수용소 본보 특파원 밀착르포

입력
1996.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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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경비속 멀리서 “엄마” 소리/차량 4대로 김씨 가족 이동 추정탈북한 김경호(62)씨 일가가 머무른 상쉬(상수)난민수용소는 회청색 담장위에 가시철조망과 3개의 망루가 설치돼 있고 감시카메라, 서치라이트가 24시간 가동하는 등 경비가 삼엄했다. 또한 「허가증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출입할 수 없다」는 팻말이 군데 군데 붙어있어 일반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곳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7일 망칸토 국경수비대 초병의 눈을 피해 오른쪽으로 1㎞가량 떨어져 있는 바위산에 오르자 500여m 전방에 을씨년스러운 보호소건물 4동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은 10여㎞ 떨어진 선천(심)의 고층건물이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왔고 건물주위는 시계청소를 한듯 잡목이 말끔히 제거돼 있었다. 그러나 철조망사이로 보이는 내부는 민간인과 감시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뛰어다니는 등 비교적 평온해 보였다.

수용소는 정문옆으로 초소와 막사 3곳, 컨테이너 가건물 등이 들어서 있었으며 운동장 겸 주차장도 갖추어 5,000여평은 넘는 듯 했다. 정문에는 보초 등 4명이 교대로 근무를 했고 이따금 동초가 막사 사이를 오가는 모습도 보였다.

12시를 전후해 비교적 깨끗한 옷차림의 하이힐을 신은 여인등 남녀 100여명이 식당쪽 막사로 이동했다. 6∼7세 가량의 어린이가 보였고 「엄마」라고 부르는 듯한 목소리도 들렸다. 어린이가 낀 10여명의 사람들은 자유를 찾아 탈북, 마지막 관문인 보호소에 보호돼 있는 김씨 일가일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오 3시10분께 경찰 사이드카 호위속에 POLICE라고 쓰여진 봉고차, 보호철망이 처진 짙은 군청색 대형 호송버스 2대, 관용차량 등 4대가 사람들을 싣고 수용소를 빠져 나갔다.

한 인근주민은 『망명이 허용된 밀입국자는 망명국으로 떠나기전 홍콩 아일랜드 빅토리아 캠프(VIC)라고 불리는 안가, 카이탁(계덕)수용소 등으로 옮겨진다』고 설명, 김씨 일가가 이 차량들에 실려 수용소를 떠난 것으로 짐작됐다.<홍콩=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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