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체질·건강상태 고려 컴퓨터 재료배합 큰 호응/깔끔한 매장관리도 “필수”모보험회사에서 영업소장으로 일하던 박종환(44)씨는 경력 10년이 되던 올 1월 사표를 던졌다. 남편이 다니는 회사에 명예퇴직 바람이 불면서,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자영 점포를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는 데에 부부의 의견이 일치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꼼꼼히 보살펴주지 못했던 외동딸(14)이 사춘기에 들어선 것도 마음에 늘 걸려왔던 것이 사실. 보험설계사부터 시작해 영업소장까지 쌓아온 캐리어를 과감히 포기했다.
박씨가 경기 광명시 하안중심상업지구에 아기이유식·건강식 전문점 「엄마방」 광명점(02-806-3939)을 연 것은 사표낸 지 보름만이었다. 딸을 위해서는 집 가까이에 가게를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자신이 살고 있는 광명시 하안 아파트단지 내에서 점포를 물색했다. 중소형 아파트에는 갓난아기를 둔 젊은 부부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 이유식 전문점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했다. 신세대를 겨냥한 사업은 장기적으로도 전망이 있다는 것이 박씨의 생각이다.
아파트단지를 낀 상업 지구에 11평짜리 1층 점포를 마련하는 데 보증금 3,500만원에 월세 90만원, 권리금 2,500만원이 들었다. 본사 보증금 100만원, 가맹비 400만원, 초도상품비 200만원, 인테리어·시설비 980만원 등 총 7,600여만원이 개점비용으로 들었다.
말린 곡류나 채소 과일 건어물 등 48가지 이유식 재료를 즉석에서 배합, 분쇄기로 여러번 곱게 갈아 이유식이나 건강식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박씨의 일. 갓난아기를 가진 맞벌이 부부나 미용식을 원하는 여성, 특수영양식이 필요한 당뇨 고혈압 환자 등이 주고객이다. 아기 젖병이나 젖꼭지 등 소모용품과, 영지 스쿠알렌 등 건강식품도 함께 취급한다.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고객 관리의 중요성을 체험해온 박씨는 점포 알리기와 단골 챙기기가 남다르다. 본사에서 고객의 체질과 건강상태에 맞는 이유식·건강식의 재료 선택과 배합방식을 분석해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지원해주는데, 전문점을 선호하는 신세대 고객들로부터 호응이 아주 좋다. 본사 지원 외에도 박씨는 홍보와 고객관리 등을 위해 매달 50여만원을 따로 지출하고 있다. 지역 전화번호 안내책자에 홍보 문안을 내거나, 소전단을 수시로 인근 아파트단지에 배포한다. 단골을 소개해주는 회원에게는 유아용품을 선물로 증정하기도 한다. 하오 8시께 영업이 끝난 뒤에는 회원 집에 배달도 해준다. 본사에서 무상대여해주는 유아교육용·일반교양용 비디오테이프를 단골들에게 무료로 빌려준다.
박씨 컴퓨터의 고객관리 프로그램에는 현재 1,2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단골이 500명만 넘으면 수지가 맞는데, 박씨는 남다른 홍보전략으로 단시간에 단골 수를 늘렸다.
하루 매출은 20만∼30만원선. 월 매출 800여만원에서 재료비 400여만원, 월세 90만원, 관리비 10만원 가량을 뺀 300만원이 인건비를 포함한 박씨의 월수익이다.
박씨는 『이유식을 주식으로 하는 아기를 둔 젊은 맞벌이부부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깔끔한 전문점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충고했다. (엄마방 체인본부:02―836―0100)<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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