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 피가로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외국브랜드 낙원으로” 과소비병 풍자프랑스의 르 피가로지는 5일 『한국은 세계의 고급브랜드들이 몰려드는 엘도라도(낙원)』라며 한국인들이 외국브랜드 구입에 탐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의 여성이 깨어나다」라는 제목의 현지 특파원발 기사를 요약 소개한다.
펜디모자에 에르메스 가죽핸드백을 맨 올해 33세의 이모씨는 프랑스 파리에서 생 로랑, 아르마니, 소니아 리켈 부티크에서 옷을 맞춰 입는다. 이씨는 최근 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그의 남편은 모 재벌그룹 회장이다.
88년 이전만해도 한국에서 이런 모험은 비정상적인 짓이었다. 외국상품에 대한 수입문호가 열리기전까지 한국의 여성들은 가정과 부엌에서 갇혀지냈다. 그러나 88 올림픽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의 여성들이 깨어난 것이다.
서울의 거리에는 구치, 디오르, 랑뱅, 뷔통 등의 간판이 즐비하다. 고급 브랜드들을 취급하는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물건 구매량이 손님의 권위와 직결된다. 한국인들은 봉급이 오르면서 과거 검소한 생활에서 벗어나 왕성한 소비욕을 보이고 있다. 경박한 소비성향이다.
한국 여성들은 향수, 보석, 유명상표가 찍힌 핸드백, 옷, 귀고리 등을 있는대로 원한다. 고급호텔의 커피숍에는 질투심에 찬 부인네들이 떼지어 앉아 있으며 자녀의 결혼상대를 고르기 위해 나온 부모들로 시끌벅적하다. 딸을 가진 부모는 유망 신랑감에게 3개의 열쇠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거의 파산지경에 이른다. 한국에서 결혼은 중공업과 같은 대사업이다.
아파트의 규모는 남에게 뽐내고 과시하는데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비싼 의상과 보석은 이같은 시류에서 불가피하게 강요되는 과시수단이다.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거리낌없이 디오르, 에스테로더, 랑콤 등 외제 립스틱으로 입술화장을 한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