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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체포조 탈출일가 추적했었다”/한국수사관이 밝힌 탈북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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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체포조 탈출일가 추적했었다”/한국수사관이 밝힌 탈북 비화

입력
1996.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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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위기 동포 등 도움받아/안전원·장남 먼저 두만강 건너 루트 개척/홍콩 밀입국땐 “밝힐 수 없는 수법” 동원【홍콩=송대수 특파원】 동토의 왕국을 탈출, 홍콩 신우링(신옥령)의 상쉬(상수) 수용소에 머무르고 있는 김경호씨 일가 등 17명은 이전의 단독 혹은 소수 탈북자들과는 달리 별다른 불안감을 나타내지 않고 한국에 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이들을 면담했던 한국측 수사관이 6일 밝혔다.

이들은 탈출 대장정 기간에 북한이 동원한 탈북자 체포조에 몇차례나 붙잡힐 뻔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행운과 기지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다고 이 수사관은 전했다.

무사히 탈북하기 위해 행장을 가급적 줄인 탓으로 당시의 옷을 그대로 입고 있는 이들은 음식도 잘먹고 숙면도 취하는 등 건강하게 수용소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중풍에 걸린 김경호씨도 거동과 언어장애로 인한 의사소통에 다소 문제가 있을 뿐 수용소 생활을 하는데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이 수사관은 말했다.

이 수사관은 또 김씨 일행은 10월26일 모두 함께 두만강을 건넌 것이 아니라 사회안전부 안전원 최영호의 안내로 장남 김금철씨가 루트 개척과 은신처를 마련한 뒤 나머지 사람들이 뒤이어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 각 지역을 거치는 한달여 동안 조선족, 현지 진출 한국기업인, 이전 귀순자, 선교사 등의 도움은 받았으나 풍문으로 떠도는 푸젠(복건)성 폭력조직 「푸칭(복청)」과는 어떤 관계도 맺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땅 선전(심)에서 자유세계 홍콩으로 탈출할 때는 기상천외한 수법이 동원됐지만 현 단계에서는 밝힐 수 없다고 이 수사관은 말했다.

이 수사관은 또 이들이 한국외에 미국등 제3국행을 원한다는 진술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가족 친지들이 있는 한국이 목적지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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